(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란과 미국의 무력 충돌 소식에 서울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 우려와 수급 부담에 중단기 금리가 장중 상승 폭을 두 자릿수까지 확대하며 크게 흔들리는 양상이다.
3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2년물 금리는 이날 오후 1시59분 현재 전일 민평금리보다 10.5bp 치솟았다.
국고채 3년 금리도 10.2bp 급등하며 3.10%대를 단숨에 뚫고 올라갔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유가 충격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의 실현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도 매수에 나서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앞서 금융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국내 물가 상방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씨티는 브렌트유 가격이 20% 급등할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포인트 치솟을 것으로 추정했다.
노무라증권도 유가가 10% 상승할 경우 우리나라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이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유가 상승에다 원화 약세가 맞물려 충격이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5조원대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점도 매도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A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다음 날 30년물 입찰을 충격 없이 받아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일단 (델타를) 줄이고 있다"며 "논리적으로 인상 우려는 과도하지만 그만큼 버틸 체력이 없는 것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증권사는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약 1만1천계약과 5천100여계약 순매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내수 회복 관련 한은의 조심스러운 전망을 고려하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우려에 한은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며 한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B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30년 입찰 시간이 다가오니깐 경계감이 더 커지는 듯하다"며 "전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데 이어 이날 아시아장에서 강해지지 못하니깐 국내 참가자들도 던지고(매도하고) 보는 모양새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지자 당국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다만 대외 이슈에 외환, 채권, 주식시장이 동시에 조정을 받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재정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C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이대로라면 당국도 다음 날 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 조달해야 한다"며 "심리가 무너진 상황이라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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