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악화…증권사 순매도에 가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3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 투자자 간의 팽팽한 수급 대결이 2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수가 이날엔 5% 넘게 급락하는 등 외국인 매도 입김이 거세게 작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일주일 만에 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장중 코스피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넘는 급락세를 타며 매도 사이드카가 한 달 만에 발동하기도 했다. 이후 코스피도 선물을 따라 낙폭을 5% 넘게 확대했다.
이날 코스피 현·선물이 모두 급락한 배경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주요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현물을 장중 5조 원 넘게 팔았고, 코스피200 선물까지도 9천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선물 계약 가치를 고려하면 2조 원 넘는 매도세가 추가로 더해졌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 현물을 5조 원 넘게 순매수했다. 전장에 외국인이 현물 7조 원을 파는 동안 고스란히 6조2천억 원 사들이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전장 코스피가 개인 순매수에 힘입어 장중 반등한 것과 달리, 이날에는 속절 없이 밀리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시장을 좌우하는 모양새다.
이를 두고 지난 주말 사이에 이란발 중동 불안이 격화하면서 대외 재료가 외인 매도세에 한층 힘이 실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한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에 대한 신중론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증시에 반도체 종목에 악재로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난 밤과 비교해 중동 이슈가 악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상전 투입 발언과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까지 나오면서 유가에 상방 압력은 물론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여기에 외국인에게 국내 증시는 AI와 그로 인한 반도체 사이클에 가장 수혜를 얻는 시장"이라며 "최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실적 피크아웃(고점) 우려와 반도체 가격 고점이 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일제히 7% 넘게 급락하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이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증권사 등 국내 기관의 수급이 매도 쪽으로 기울어진 점도 낙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연합인포맥스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번)에 따르면 금융투자는 이날 코스피를 장 초반 2천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다가, 3천억 원 넘게 순매도로 전환했다.
[정연주 제작] 일러스트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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