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외국인의 기록적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급락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감이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단기적인 지정학적 변수보다는 인공지능(AI)이 촉발하는 거시 경제의 구조적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3일 연합인포맥스 데이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2.77포인트(5.97%) 폭락한 5,871.3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 폭락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셀코리아'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게 물량을 쏟아냈다. 지난달 27일 7조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연일 거센 매도 폭탄을 던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에 대해 UBS는 시장의 시야를 단기적 악재에서 중장기적 구조 변화로 넓힐 것을 권고했다.
최근 시장을 억누르고 있는 이란 군사 공습 등 중동발 리스크에 대해 UBS는 "지정학적으로 중대한 사건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가 현실화하지 않는 이상 분쟁이 단기에 그치며 유가 급등 사태도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오히려 UBS는 중장기적으로 자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AI 기반의 구조적 변화'를 꼽았다.
보고서는 최근 오픈AI의 1천100억 달러 자금 조달과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의 대규모 해고 사태를 상징적인 신호로 지목했다.
기업가치가 8천400억 달러에 달하는 오픈AI의 대규모 자금 조달은 사모시장이 공모시장과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대규모 자금이 비상장 AI 기업으로 블랙홀처럼 흡수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과정 등에서 공모시장 내 자금 재배분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블록이 AI 도입을 명분으로 4천명 이상(40%)을 감원한 사례는 기술 혁신이 노동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가시화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디지털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 구조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노동시장 둔화 압력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향후 통화정책 완화 기대를 지지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UBS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뉴스에 반응하더라도 장기 수익은 구조적 변화에서 결정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AI, 전력화, 장수 산업 등 구조적 성장 테마에 대한 분산 노출을 유지하되 단순 수혜주뿐 아니라 인프라와 핵심 밸류체인까지 포함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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