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증권가 이모저모] 400포인트 빠져도 10% 급락 없다…6천피 시대 조정의 단상

26.03.03.
읽는시간 0

(서울=연합인포맥스) ○…삼일절을 맞아 국내 증시가 잠시 숨을 골랐다. 달콤한 시간만은 아니었다. 주말 새 발생한 미국의 이란 공습에, 시장 참여자들은 긴장 속에서 개장을 기다렸다.

연휴 내 중동의 상황이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지배적인 분위기는 자신감이었다. 그간 비싸서 진입 자체가 고민됐던 주식을 염가에 사겠다는 '야수'가 마이크로폰을 잡았다.

전쟁이라는 비극적 사건과 자본시장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지정학적 위기는 언제나 기회를 만들어왔다.

주말 새 이슈를 스터디한 리서치센터들은 일제히 국내 지수 레벨이 5%, 혹은 10% 내외의 조정장을 거친 뒤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근거 없는 낙관도 아니다. 팬데믹 이후로만 보더라도 이미 여러 차례의 전쟁을 겪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어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까지 사실상 지정학적 이벤트가 없는 연도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데이터를 보자면, 세 경우 모두 국내 증시에 소식이 전해진 당일에는 증시가 하락했다. 그러나 1주일 이내에 그 낙폭을 모두 회복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경우 당시 한글날 연휴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분산된 바 있어 이번과 가장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시계열을 한 달로 늘려도 결국 지정학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불과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신영증권]

특히 이번 조정에서 국내 증시는 과거와는 전혀 다른 위치에 서 있다. 먼저 지수가 '꿈의 레벨'로 올라와 있다. 두 번째는 '국장 진입은 지능순'이라고 믿는 개인투자자의 넉넉한 실탄이다.

국내 증시는 지난해 12월 중순을 마지막으로 이렇다 할 조정 기간 없이 빠른 속도로 우상향해왔다. 직전 조정 당시 4,190선이었던 코스피는 저가 기준 4,000선을 깨고 내려앉았다. 약 3주가 지난 지난해 연말, 200포인트의 하락이 무색하게 5,000선을 향한 질주를 시작했다.

연초 이후로는 이렇다 할 조정 기간을 겪은 적도 없다는 게 투자자들의 기억이다. 역설적인 건, 체급이 달라져 체감이 달라졌을 뿐이라는 점이다. 2년간 코스피의 일일 등락 폭을 살펴보면, 하루에 2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거래일 4번 중 3번은 올해 발생했다. 다만 이 시기를 아프게 기억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

가장 가까운 지난 2월 5일부터 양일간 코스피는 280포인트가량 빠졌으나, 그 주에만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12일에는 167포인트 올라 3% 이상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5.28포인트 빠졌다. 과거 코스피가 4,000선이었다면 10% 이상의 급락이다. 이미 시장은 매도가 '투매'를 부르며 마비됐을 수준이다. 다만 여전히 코스피는 5,830선에 머물러있다. 불과 지난 23일, 일주일 전 레벨에 회귀한 것에 불과하다. 규모의 경제에 따라, 내상의 깊이도 달라졌다.

시장이 기대를 걸고 있는 건 개인투자자들이다. 국내 증시의 환골탈태를 지켜본 개인들은 국내 증시를 주시하며, 진입 시점을 가늠 중이다. 역대 최대 수준인 120조원의 예탁금이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5조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5조원어치의 물량을 던진 외국인의 수급을 받아내는 강한 축이다. 지난 1개월간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13조4천500억원어치에 달한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워낙에 고점이라는 인식이 있어 이번 리스크를 기점으로 시장에 추가 베팅하겠다는 게 기본적인 분위기"라며 "오후 들어 지수가 낙폭을 키웠으나, 매수 시그널을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림*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