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필리핀 국빈 방문은 한국전쟁 동맹으로 출발한 양국 관계가 전략적 경제 협력 관계로 발전해 온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정으로 평가된다.
3일(현지시간) 열리는 한국과 필리핀의 정상회담은 양국의 수교 77주년에 맞춰 열리는만큼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외교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필리핀은 1949년 3월 3일 수교했다.
필리핀은 한국을 승인한 동남아 최초 국가이자 한국전쟁 당시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최대 규모로 파병한 전통적 우방이다.
이에 양국 관계는 전쟁 동맹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 같은 역사적 유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협력의 성격이 안보 중심에서 경제와 산업 전반으로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일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청와대와 외교부는 수교 77주년의 의미를 부각하고자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는 데 각별히 신경썼다고 전해진다.
최근 한-필리핀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며 협력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과거 군사적 연대가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방산과 인프라, 에너지, 공급망, 미래 산업 분야로 협력이 넓어지고 있다.
필리핀은 한국의 주요 경제협력 대상국으로 부상했고, 한국 역시 필리핀의 핵심 개발협력 파트너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이 같은 변화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방산 협력이다.
필리핀은 군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은 주요 방산 수출국으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양국은 방산 수출 확대와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이 대통령이 양국의 방산 협력을 기원하는 뜻을 담아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스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금 거북선 모형'을 선물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프라 협력도 핵심 의제로 꼽힌다.
필리핀은 교통·스마트시티·건설 프로젝트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추진 중이며,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에너지와 원전 협력도 관심사다.
이미 필리핀의 바탄 원전 사업과 전력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번 순방과 맞물려 발생한 중동 사태를 차치하더라도, 공급망 협력 역시 중요 의제로 부상한 지 오래다.
핵심 광물 확보와 자원 협력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경제안보 차원의 과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조선,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도착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필리핀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인 호세 리잘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리잘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다.
이후 마르코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공동언론발표, 국빈만찬을 순차적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마닐라 빌라모어 군공항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3.3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필리핀=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필리핀을 국빈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마닐라 리잘 기념비에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호세 리잘은 필리핀의 국부로 추앙받는 독립운동가이다. 2026.3.3 xy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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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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