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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재연된 유럽 천연가스 악몽…ECB '금리 인상' 베팅 급부상

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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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선물 이틀새 70% 폭등…"러-우 침공 생생하다"

연내 1회 인상 가능성 30% 중반대로…獨 2년물 금리 이틀째 급등

독일 국채 2년물 수익률 일간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유럽 경제의 아킬레스건인 천연가스 가격의 폭등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설 수도 있다는 베팅이 급부상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유럽 국채금리는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화면번호 6538번)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ECB 통화정책에 민감한 독일 국채(분트) 2년물 수익률은 2.1543%로 전장대비 5.81bp 올랐다. 이틀 동안 14bp 남짓 상승한 끝에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존 국채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분트 10년물 수익률은 2.7659%로 5.42bp 높아졌다.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22% 뛰어오른 메가와트시(MWh)당 54.29유로에 마감됐다. 전날 상승률(39%)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컸었다.

TTF 선물 근원물은 중동 전쟁 영향이 반영된 지 이틀 만에 거의 70% 폭등했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의 천연가스 생산 중단이 기폭제 역할을 했다.

바클레이즈의 로한 칸나 유로 금리 전략헤드는 "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2022년 에너지 충격 사례를 떠올리고 있다"면서 "그때가 마음속에 매우 생생하다. 인플레이션 충격이 얼마나 크고 지속적이었는지 우리는 목격했다"고 말했다.

당시 러시아발 천연가스 공급이 막히면서 네덜란드 천연가스 선물은 메가와트시당 350유로에 육박하기도 했고, 2022년 가을 유로존의 전품목(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10%를 넘어섰다. 현재 천연가스 레벨은 그때보다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날 스왑시장은 ECB가 올해 말까지 8bp 남짓 금리를 올릴 것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연내 25bp 인상 가능성이 30% 중반대라는 프라이싱으로, 지난 주말 25bp 인하 가능성이 40% 초반대였던 것에서 정반대로의 방향 전환이 일어났다.

유로존의 지난 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물가 불안감을 더 자극했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대비 1.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치이자 시장 예상치인 1.7%를 웃돌았다.

근원 인플레이션도 2.4%로 전월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역시 예상치(2.2%)를 상회했다.

S&P 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의 디에고 이스카로 이코노미스트는 "2월의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는 분명 좋은 소식이 아니며, 중동 분쟁 발발로 인한 우려를 가중시킨다"면서 "높은 유가와 가스 가격, 공급망 차질, 그리고 유로화 약세는 모두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 국채(길트) 수익률도 통화완화 기대감 약화 속에 이틀 연속으로 크게 올랐다.

길트 2년물 수익률은 3.7976%로 전장대비 14.69bp 급등했다. 이번 주 들어 29bp 남짓 높아졌다.

sjkim@yna.co.kr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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