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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급등] 다시 흔들리는 크레디트시장

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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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중동 리스크로 급등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도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노력 속에서 한동안 숨을 돌렸던 분위기는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으로 하루 만에 뒤흔들렸다.

크레디트물 전반은 국고채 금리 상승을 따라 유통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기도 했다.

발행 시장에서는 온도 차를 드러냈다. 공사채의 경우 민평금리 안팎으로 조달 금리를 확정하면서 선방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반면 회사채는 일부 만기물이 민평보다 두 자릿수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

높아진 절대금리에 발행사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다만 수익률 매력이 부각되면서 저가 매수의 유입세도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및 유가 추이 등을 살피면서 당분간 크레디트물에 대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방한 공사채 vs 금리 높인 회사채…경계감 불가피

4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전일 'AAA'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채권 발행을 위한 입찰을 통해 각각 3년물 1천500억원, 5년물 1천100억원 규모의 조달을 확정했다.

캠코는 3년물을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bp 낮게 찍기로 했다. 응찰 규모는 4천900억원이었다.

LH의 5년물 발행 스프레드는 동일 만기 'AAA' 특수채 민평 대비 1bp 수준이었다. 3천700억원의 주문이 유입됐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속에서 개장 초부터 상승했다.

이에 오전 중 크레디트물 전반이 국고채 약세 수준을 반영해 거래됐으나 입찰에서는 비교적 견조한 분위기를 드러냈다.

반면 회사채 수요예측 분위기는 다소 달랐다.

대한항공(A)은 전일 수요예측에서 3년물과 5년물에 각각 5천370억원, 1천58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3년물과 5년물 모집액은 각각 2천억원, 500억원 규모다. 대한항공은 투자자 모집 결과에 따라 최대 2천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한다.

모집액 기준 스프레드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5bp, -5bp 수준이었다.

3년물의 경우 오버 두 자릿수의 스프레드를 형성하면서 확연한 약세를 드러냈다.

물론 전일 투자자 모집에 나선 공사채와 회사채의 경우 발행사의 신용등급은 물론 진행 시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오전에 입찰을 마치는 공사채와 달리 회사채는 장 마감 이후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국고채 금리가 오후 들어 더욱 상승 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채 발행 스프레드가 단번에 두 자릿수까지 급등하면서 크레디트 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더욱 부각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업종 및 기업 특징상의 한계도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시장 관계자는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업종인 데다 외화 부채도 많아 환율 상승 또한 수익성에도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며 "중동 사태가 유가와 환율로 연결되고 있는 만큼 이런 요소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터라 A급임에도 증권사 발행어음과 IMA 수요를 누릴 수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 회사채 발행 주자가 대부분 모험자본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A급이라는 점에서 조달 자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분위기다.

IB 관계자는 "그동안 스프레드가 많이 벌어졌던 데다 A급의 경우 발행어음 등의 모험자본 수요도 있어 모집에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며 "하지만 AA급의 경우 국고채 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행사의 경우 높아진 금리 레벨도 부담 요소다.

국고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조달 비용 또한 늘어났기 때문이다.

높아진 금리 레벨이 도리어 크레디트 투자자의 기회로도 여겨지는 점은 관전 요소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크레디트물의 경우 전일 절대금리가 올라오면서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국고 3년물이 3.20% 턱밑까지 밀린 김에 매수로 대응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중동 사태 추이 관건…회사채·여전채로 여파 미칠까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분위기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중동 리스크로 불안한 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기업 펀더멘탈로 우려가 번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아직은 사태 추이를 살피면서 경계감을 드러내는 단계라 물량 소화 등에는 어려움이 없는 실정이다.

김상만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중동 사태로 지난달 나온 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노력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국채와 공사채의 경우 안전자산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소화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부담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얽혀있는 만큼 장기화 시에는 'AAA' 공사채 등의 우량물보단 회사채와 여전채 등 상대적으로 열위한 크레디트물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동안 스프레드 부담으로 초우량물을 중심으로 수요 위축세가 드러나던 것과 대조적이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경제는 물론 기업들의 실질적인 현금 흐름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차적으로는 위험회피 심리로 회사채가 불리한 가운데 이후 상황 전개에 따라 유가 흐름 등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에도 부담이 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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