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상시 모니터링…"시스템 리스크 가능성 크지 않아"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전역으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지역 총 익스포저는 22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약 5~6% 정도로,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익스포저는 거의 없어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중동 정세 불안이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해 금융권 중동 익스포저와 현지 영업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관리 수위를 높이고 있다.
4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국내 금융회사의 중동 지역 총 익스포저는 210억~220억달러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체 대외 익스포저의 약 5~6%에 해당한다. 당국은 해당 비중이 단기간 내 급격히 변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분쟁 당사국인 이란과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 익스포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동 익스포저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국가에 집중돼 있다.
국내 금융권의 중동 익스포저는 주로 현지 프로젝트 금융이나 기업 여신, 무역금융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국가들이 에너지 산업과 인프라 투자 규모가 큰 만큼 국내 금융회사들도 관련 금융 거래에 참여해 온 영향이다.
금감원은 중동 지역 정세 변화에 대비해 금융회사별 대외 익스포저와 해외 영업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각 금융회사 담당 RM(관계관리자)이 해외 사무소와 지점의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으며, 국가별·지역별 익스포저를 상시 관리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중동 정세 악화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관련 지표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환율 움직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등 주요 변수들이 국내 금융권 건전성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는 차원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국내 금융권의 중동 익스포저 비중은 전체 대외 익스포저 대비 5~6% 수준"이라며 "유가와 환율 등 시장 변동성 지표를 보면서 익스포저 변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 고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제 유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등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달 27일 배럴당 72.5달러에서 이달 1일 78.4달러로 급등한 뒤 3일에는 장중 79달러대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도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하며 1,506원 가까이 치솟았다가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48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이 장중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이다. 전날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6.4원 오른 1,466.1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정세 불안이 확산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중동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국내 경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일단 수석부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중동 상황 비상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중동 진출 금융회사와 해외 사무소와의 핫라인을 가동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주식·채권·단기자금시장과 외화 자금 유출입 상황을 집중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중동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며 두바이행 노선 등이 결항한 가운데 1일 인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관련 뉴스를 바라보고 있다. 2026.3.1 kjhpress@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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