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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재무 이란 변수] 가스公, 미수금 우려에 상장사 간판 '흔들'

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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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결정권 없는 공기업 한계…10년째 제자리 주가에 투자자 외면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한국가스공사[036460]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지 이목이 쏠린다. 에너지주라는 범주 안에서 수혜 대상이지만,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이 미수금을 늘리는 구조에 상장사라는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연합인포맥스 종목 시세(화면번호 3111)에 따르면 전일 가스공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1.46%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에 8% 이상 급등했다가 후반으로 가면서 매도세가 우위를 점했다. 투자자들이 이란 변수가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에너지주로서 관심을 보였다가, 수 시간 만에 마음을 바꿨다. 이러한 모습은 이날 오전에도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국면에서 가스공사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미수금이라는 항목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미수금은 물품·서비스를 제공하고 받지 못한 돈을 뜻하는데, 가스공사의 경우 의미가 다르다.

가스공사는 원료비 연동제에 의거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가스를 공급할 때 보장된 가격과 실제 공급가의 차이를 '미수금'으로 계상한다. 공기업인 가스공사가 외부에서 가스를 비싸게 들여왔지만, 이용자들에게는 싸게 팔고 남은 손해라는 뜻이다. 한국전력[015760]과 마찬가지로 가격 결정권이 없어서 벌어진 현상이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작년 말 기준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총 14조1천348억원을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2022년을 기점으로 대폭 증가했다. 에너지 기업인데 가격 호황기에 역설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전체 미수금 중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의 비중이 98%를 차지한다. 서민 경제와 직결돼 가격 인상이 까다로운 부분으로 지목된다. 쉽게 감소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미수금은 같은 기간 가스공사의 자본(10조7천989억원)보다 많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최근의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국제 에너지 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밑지는 장사가 일부 동반되면서 가스공사는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한다. 부채비율이 397%다. 이란 이슈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촉발하면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 미수금도 부담인데 이자 비용까지 커지는 겹악재에 노출될 리스크가 커진다.

고질적인 문제로 가스공사의 주가는 10년째 일정 범위 내에서 등락만 반복 중이다. 상장사로서의 독자적인 가치를 증명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가스공사는 장부상 이익과 현금 흐름이 괴리된 특수 구조를 갖고 있다"며 "상장사로서의 매력이 증발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간판만 상장사'인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2016년 이후 가스공사 주가 추이

[출처: 연합인포맥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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