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폭락하며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된 가운데, 현재의 급락장이 닷컴버블 등 과거 역대급 강세장에서 나타났던 '특유의 거친 조정장'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이은택·이다은 KB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 강세장에선 상승뿐 아니라 조정도 강하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통상적으로 강세장에서는 큰 조정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 반대라고 설명했다. 평년에는 -10% 이상의 조정장이 1년에 한 번꼴로 발생하지만, 강세장에서는 최소 두 번 이상 나타나는 등 하락 빈도가 높다는 것이다.
낙폭 또한 훨씬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일간 변동성이 2~3% 수준이라면, 강세장에서는 4~5%를 넘는 경우가 빈번하며 강하게 오른 만큼 조정 시 낙폭도 크게 나타난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증시가 이란 사태로 급락하고 있지만 이것이 아니었어도 2분기(3~5월)는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에 취약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악재가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을 뿐, 시장 내부에 이미 거친 조정의 에너지가 쌓여 있었다는 의미다.
특히 과거 닷컴버블이나 3저 호황 등 현재처럼 빠르게 급등한 후 조정을 받았던 사례를 분석한 결과 대체적인 조정 폭은 최고점 대비 -15%에서 -23%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현재 코스피 고점에 대입하면 하단은 4,850~5,400 수준으로 열려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보고서는 증시를 이끄는 핵심 테마의 중장기적인 상승 동력은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 사태나 연준(Fed)의 긴축 우려 때문에 글로벌 빅테크들이 AI(인공지능)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결심을 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이라며 단기적인 투매에 휩쓸려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과도한 비관에 빠지는 것은 경계했다.
[KB증권 리서치센터]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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