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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서킷브레이커] PER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비이성적 급락…투매 보류해야"

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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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가능 악재 거의 다 반영…유동성·환금성 좋은 한국시장서 외국인 현금화 전략 우선"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에 국내 양 시장도 파랗게 멍이 들었다. 장중 한때 걸린 '브레이크'도 투매 심리를 진정시키지 못했고, 코스피는 한 때 5,050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이에 밸류에이션 지표 또한 지난 강세장을 모두 되돌리며 주저앉았다. 장중 최저점인 5,050선을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오후 2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26.26포인트(10.81%) 급락한 5,166.75에서 거래 중이다.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극심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전 중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전 11시 19분께에는 양 시장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매매가 중단되기도 했다.

악화된 투심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거래 재개 후 오후 12시 35분께에는 5,059.45까지 하락하며 저점을 낮췄다. 하락률로는 12% 이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멘트에서 "역대 1위였던 9.11 테러 당시의 하락률을 제치기도 했다"며 "지금은 9% 정도로 낙폭을 줄이기는 했지만, 역사상 소수 사례에 해당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공포에 사로잡히게 만드는 모양새"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건 우리만의 '급락'이라는 점이다. 가까운 일본 증시도 3% 수준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전일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1% 수준의 낙폭을 보이는 데 그쳤다. 나스닥 선물 또한 -0.6% 수준에서 거래됐다.

한 연구원은 "과도하게 빠른 속도로 급등한 데 따른 빠른 주가 되돌림의 성격이 강하다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 입장에서도 바깥 상황이 심상치 않으니, 전 세계에서 유동성과 환금성이 좋은 한국 시장에서 현금화하는 전략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폭락과 함께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과거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키움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우선 오후 중 자리를 잡은 코스피 5,240선을 기준으로 계산 시 12개월 선행 PER 밸류에이션은 8.35배다. 연초 이후의 강세장이 끌어올린 밸류에이션이 단 2거래일 만에 무너졌다.

이날 장 중 저점인 5,50선을 기준으로 한 선행 PER은 8.05배다. 금융위기 당시 6.3배가 최저점이었으며, 과거 최저 수준의 평균 PER은 8배 초반 수준이다. 역사상의 저점이다. 지난 10년간 PER이 8배를 하회한 건 2020년과 2025년 상반기뿐이다.

한 연구원은 "러·우 전쟁이 터졌을 당시 6개월에 걸쳐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였고, 그 기간의 누적 등락률은 -20%였다"며 "이번 폭락은 현시점에서 예상 가능한 악재를 거의 다 반영한 성격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 자리에서의 투매 결정은 보류하는 게 맞다"며 "코스피가 5천 혹은 4천 이하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이익 개선 전망이 훼손되어야 하는데, 그 징후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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