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도입 후 처음으로 80선 돌파
"삼전·SK하닉 지수 견인…가파른 상승 후 조정 자연스러운 수순"
출처: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중동 사태로 인한 유가증권시장 패닉장에서 '한국형 공포지수'가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연합인포맥스 Info-VIX(화면번호 3741)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80.85를 기록했다. 2009년 지수가 도입된 이후 2011년 8월 9일(70.33)과 2020년 3월 19일(71.75)에 70대를 기록했는데, 이날 처음으로 80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패닉장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패닉장을 넘어서는 '공포'가 관찰된 셈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지수는 코스피200의 옵션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가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S&P500 지수옵션을 토대로 발표하는 변동성지수(VIX)와 비슷한 개념으로, 한국거래소가 국내 주식시장에 맞게 고안해 2009년 4월부터 도입한 한국형 변동성지수다. 주가가 폭락할 때 폭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라는 이름을 가졌다.
지수가 80선을 웃돌며 폭등한 이유는 이란발(發) 공포감 때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펼쳤고, 이란이 남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중동산 원유와 천연가스가 지나가는 이 길목이 막힌 탓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고,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공포가 커졌다.
이에 코스피는 지난 3일과 4일에 7.24%, 12.06% 폭락했고, 이틀 만에 1,150포인트가량을 잃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는 이란 사태로 급락하고 있으나 기존에도 2분기 조정에 취약한 상황이었다"며 "단기 급등한 만큼 낙폭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코스피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고공 행진한 만큼 조정이 컸다는 의견이다.
ETF닷컴의 시니어 분석사 수밋 로이도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 급락에 관해 "한국은 화석 연료의 98%를 수입에 의존하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동일한 처지인 일본 ETF의 하락 폭은 3.7%에 그쳤다"며 "한국 ETF의 급락은 오히려 그간의 과열된 상승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ETF 포트폴리오의 약 44%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지수를 견인해왔다"며 "이러한 가파른 상승 후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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