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카 이어 서킷브레이커 발동…반대매매 현실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코스피가 9·11 테러 당시의 충격마저 넘어서며 역사상 가장 큰 폭락 장세를 연출했다. 하루 만에 양대 증시에서 672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등 전례 없는 패닉 셀링이 시장을 집어삼켰다.
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폭락한 5,093.54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직후인 9월 12일에 기록했던 코스피 역대 최대 하락률(-12.02%)을 경신한 수치다. 당시 3시간 늦게 개장하고도 2분 만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며 시장이 마비됐던 공포가 25년 만에 더 큰 규모로 재현된 셈이다.
이날 장 초반 프로그램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후에도 지수 폭락세가 가속화되며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지만 투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때 5,059.45까지 밀리며 5,000선 지지마저 위협받았다. 전일 4천769조 원 수준이던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4천193조 원으로 주저앉으며 하루 만에 576조 원가량 급감했다. 전일 하락분까지 더하면 시가총액 1천조원이 이틀 만에 증발한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908개(하한가 1개 포함)에 달해 상승 종목(12개)을 압도했다. 9·11 테러 당시 844개 종목이 하락했던 것보다도 하락 종목 수가 더 많아 사실상 전 종목이 융단폭격을 맞았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5천886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개인은 791억 원, 외국인은 2천31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11.74%), SK하이닉스(-9.58%), 현대차(-15.80%) 등 대장주들도 일제히 두 자릿수 급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의 상황은 더욱 참혹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59.26포인트(-14.00%) 폭락한 978.44로 마감하며 1,0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이 역시 9·11 테러 당시의 코스닥 하락률(-11.59%)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전일 625조 원대였던 코스닥 시가총액은 단숨에 528조 원대로 쪼그라들며 96조 원 이상 증발했고, 하락 종목은 1,692개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이날의 기록적인 폭락이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대외 악재에 더해 그간 누적됐던 '빚투' 자금의 대규모 반대매매(강제 청산)가 촉발된 결과로 분석하며 내일 개장 직후에도 추가적인 매물 출회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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