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요구'를 받은 롯데손해보험이 불확실성이 큰 유상증자보다는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4일 정례회의를 열어 롯데손보에 대한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의결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롯데손보의 취약한 자본 건전성을 지적하며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이에 롯데손보는 지난달 2일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지만, 금융위가 이마저도 불승인하면서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요구 단계로 넘어갔다.
다만, 금융당국이 이번 조치를 사전 예방적 성격의 조치라고 강조한 만큼 롯데손보가 경영개선계획을 충실히 수립하고 이행하면서 적기시정조치 사유를 해소하면 경영개선요구도 종료된다.
롯데손보는 향후 2개월 이내에 자산 처분, 비용 감축, 조직운영의 개선, 자본금의 증액, 매각계획 수립 등 경영실태평가 자본 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마련해 제출해야 한다.
보험업계에선 정상 영업을 유지하게 된 롯데손보가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손보는 금융당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며 지난달 경영개선권고 취소 소송을 취하했다. 법적 대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또한, 롯데손보 매각을 주도했던 최원진 JKL파트너스 부대표도 손을 뗐다.
기획재정부 출신인 최 부대표는 2015년 JKL파트너스에 합류한 후 LS니꼬동제련(현 LS MnM)과 롯데손보 인수 등을 담당했다. 롯데손보 대표를 거친 후 최근까지 매각을 진두지휘했지만, 이번에 JKL파트너스를 떠나기로 한 것이다. 이달 열리는 롯데손보 정기주주총회에서 상근 사내이사직 연임도 하지 않기로 했다.
관료 출신인 최 부대표와 금융당국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결국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 '엑시트' 전략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규모 증자가 어려운 만큼 적기시정조치 해소를 위해 가격을 시장 눈높이에 맞추는 등 적극적인 매각 움직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KL파트너스는 지난 2024년 JP모건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롯데손보 매각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우리금융지주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대 2조원대에 달하는 높은 매각가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JKL파트너스가 무리하게 비싼 가격을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롯데손보의 적기시정조치 해소라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JKL파트너스는 매각가격에 대한 벽을 허물고 투자금 회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지난해 롯데손보 실사를 진행한 한국투자금융지주 등 금융지주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적기시정조치 사유로 지목된 롯데손보의 자본력은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은 159.3%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119.9%를 기록한 이후 3개 분기 만에 대폭 상승했다.
작년 순이익은 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9% 증가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롯데손보의 경우 MG손해보험 등의 사례와 달리 자체적으로 이익 체력을 회복하고 자본 건전성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가격만 맞는다면 매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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