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4대 금융지주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배당 재원을 확대한다.
전환 금액은 총 37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배당가능이익을 구조적으로 늘려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전환된 재원을 활용한 배당은 주주 입장에선 사실상 비과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는 이번 주주총회 안건으로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올렸다.
자본준비금을 줄여 이익잉여금으로 옮기면 배당가능이익이 확대된다.
이 경우 자본잉여금을 재원으로 한 배당은 세법상 자본 환급 성격으로 간주돼 일반 배당과 달리 과세 부담이 발생하지 않는다.
금융지주들은 최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확대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배당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한다.
신한금융은 상법에 따라 자본준비금 9조9천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감액 대상은 보통주 주식발행초과금 6조8천억원과 기타 자본준비금 3조1천억원이다. 전환된 재원은 2026 회계연도 결산 이후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른 금융지주들도 비슷한 규모의 자본준비금 전환을 추진한다.
감액 규모는 이미 공시된 하나금융 약 7조4천억원, 우리금융 약 6조3천억원을 비롯해 공시를 앞둔 KB금융은 최대 13조7천억원 수준으로, 이를 단순 합산하면 약 37조원 규모다.
현재 금융지주들의 배당 규모를 감안하면 이 재원은 대략 3~5년가량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향후 실적 증가나 배당 확대 여부에 따라 실제 활용 기간은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에선 이번 조치가 금융지주들의 배당 정책 안정성을 높이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KB금융지주는 배당가능이익 부족 문제로 자사주 매입 시점을 다음 연도로 조정하거나 계열사 중간배당을 활용해 재원을 확보해 왔다.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가능이익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만큼 이러한 제약도 상당 부분 완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자본준비금 전환으로 이익잉여금이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데다 매년 당기순이익이 누적되면서 배당 재원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면 배당 재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주주환원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밸류업 정책 흐름 속에서 금융지주들이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이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촬영 이세원]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