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동 사태 진정 기대로 하락했다.
다만, 여전한 지정학적 긴장감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로 낙폭은 제한됐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장 대비 8.10원 밀린 1,468.10원에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12.20원 낮은 1,464.00원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1,455.50원에서 저점을 확인했다.
이후 낙폭을 서서히 반납해 오후에는 1,460원 후반대에서 횡보하다가 장을 끝냈다.
종전을 위한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 기대감이 달러-원 하락을 유발했다.
뉴욕타임스는 전날 이란이 미국으로부터 대대적인 공습을 받은 다음 날 제3국의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부(CIA)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보국은 분쟁 종식을 위한 조건을 논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양측 모두 부인했으나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면서 최근의 위험 회피 움직임이 되돌려졌다.
국제유가 오름세가 진정되고 코스피도 급반등한 데다 외국인 투자자도 주식을 매수해 달러-원이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 속 매도세가 쏟아지면서 달러-원은 한때 1,450원대로 미끄러졌다.
그러나 미국과 손잡은 쿠르드족이 지상전에 착수했다는 소식 등에 다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달러-원은 낙폭을 반납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도로 돌아서고 달러 인덱스, 달러-엔도 상승세로 방향을 잡아 달러-원을 떠받쳤다.
커스터디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고 하단에서 결제 및 해외투자 환전 수요도 꾸준히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서 "중동 지역 위기가 고조되면서 글로벌 경제,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주식과 환율 변동성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자본시장 안정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노력을 가속화하고, 자금시장 불안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집행해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국무회의에서 "외환시장이 진정세이지만 앞으로 쏠림 현상이 확대되지 않도록 달러-원 환율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적기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외국인은 통화선물시장에서 달러선물을 4만4천계약가량 순매수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117위안(0.17%) 내려간 6.9007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밤 미국의 1월 무역수지와 수출입 물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작년 4분기 노동생산성 등이 발표된다.
◇ 다음 거래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이란 사태 전개와 유가 동향 등을 주시하면서 조심스럽게 방향성을 살피는 분위기다.
한 은행 딜러는 "코스피와 환율이 애매한 지점이어서 전망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이란 사태가 단기에 끝날 이슈가 아니고 한국은 이번 이슈에 취약한 나라 중 하나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긍정적인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 리스크 오프 분위기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뷰를 갖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에 따라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이란 관련 소식에 따라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길게 보면 결국엔 사태가 해결될 것이므로 환율이 아래로 향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달러-원 1개월물이 하락한 가운데 전날 대비 12.20원 내린 1,464.00원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고점은 1,469.80원, 저점은 1,455.50원으로 장중 변동 폭은 14.30원이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464.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62억9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9.63% 뛴 5,583.90에, 코스닥은 14.10% 오른 1,116.4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천445억원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 8천318억원 순매수했다.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57.15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34.14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940달러, 달러 인덱스는 99.099를 나타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899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212.81원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211.53원, 고점은 213.00원이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3억9천400만위안이었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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