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란 전쟁에서 촉발된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단기간에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급격히 약세를 보였던 한국 금융시장이 한숨 돌렸다.
5일 연합인포맥스 금융시장 종합(화면번호 3000)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9.63%, 코스닥도 14.10%로 역대 최대폭 반등했고, 달러-원 환율은 8.10원 급락한 1,468.10원에 정규장을 마쳤다.
3년물과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오후 3시29분경 각각 3.6bp, 4.5bp씩 하락했다.
삼일절 연휴 직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와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 등에 위험회피가 극도로 치달았던 상황이 어느 정도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코스피는 지난 3일 이란 충격에 7.24%, 4일 12.06% 급락한 후 이날 9%대 급반등했다.
코스닥도 지난 2거래일 동안 각각 4.62%, 14.00% 추락한 뒤 이날 14.10% 회복됐다.
국내 증시에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으나 하루 만에 다시 지수가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이례적인 상황도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3일 야간 연장거래에서 1,506.50원까지 급등한 후 이날 장중 1,455.50원까지 약 50원 이상 하락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3.22%까지 고점을 높인 후 한때 3.18%대까지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한때 3.63%까지 오른 후 3.5%대로 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국 금융시장이 빠르게 회복 탄력성을 보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 급등폭은 다른 아시아증시와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컸다.
달러-원 환율 역시 한때 1,500원선으로 진입했지만 빠르게 안정 국면을 보였다.
채권시장의 패닉 셀도 진정되는 양상이다.
정부도 이란 사태에 대한 만반의 대비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중동 상황에 대해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고,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집행할 것을 언급했다.
다만, 중동 사태가 단기간에 안정될지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날 '중동사태 전개 시나리오 및 유가 향방 점검'보고서에서 "주요 기관들은 관리 가능한 국지전 지속'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황원정 책임연구원과 이승은 연구원은 국제 유가 향방이 세 가지 경로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기 종료시 이란 사태 이전 수준인 배럴당 65달러대로 복귀할 것이며,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 차질 여부에 따라 배럴당 70~90달러 수준으로 상승 후 안정, 또는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는 상황을 내다봤다.
특히 씨티는 중동 사태 장기화시 에너지 인프라 타격,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능, 장기 소모전 등으로 일일 약 500만 배럴의 공급이 중단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환시도 완전한 환율 안정세로 판단하기보다 신중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1,460원대에서 하단 지지력을 이어갔다.
안전자산 선호 차원의 달러 매수 심리는 여전하다.
달러인덱스가 이날 99선 부근으로 상승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지난 3일 157.96엔까지 고점을 높인 후 이날은 157.01엔 수준으로 약간 레벨을 낮췄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FX애널리스트는 "유가 추가 급등시 환율 상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빅피겨 1,500원이 돌파될 경우 마땅한 저항선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1차적으로는 레벨 부담과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빅피겨 1,500원 부근에서 높은 저항이 예상된다"며 "레벨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10원 단위마다 정부의 상단 방어노력이 예상되나 고유가와 강달러가 동반된 경우에는 유의미한 저항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란 갈등이 완화된 이후에는 1,400원대 중반까지 완만하게 상승폭을 축소하는 흐름이 예상된다며 3월 달러-원 환율 레인지를 1,450.00~1,550.00원까지 열어뒀다.
채권시장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장보다 유가 상승과 물가 상방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내수 경제에 치명적이지만 현재 한국 성장 동력인 반도체 업황에는 주요 변수가 아니라고 시장 전문가는 언급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채권전략가는 "한국 국채가 미국 국채 대비 향후 투자기회가 클 것"이라며 "한국 금리가 여기서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향후 금리인상폭이 50bp 이상 기조적일 가능성이 반영돼야 하는데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유가가 안정되거나 성장률 상향 조정 추세가 일단락되면서 금리인상 리스크만 완화되면 약 20bp 하락이 가능한 레벨"이라고 분석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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