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에서 지상군 투입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이란에 지상군을 투입하면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이란 및 이라크의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가진 통화에서 이란의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 세력이 이란 서부 일부 지역을 장악할 경우 "광범위한 미국의 공중 엄호와 기타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트럼프가 미군 지상군 대신 현지 쿠르드족의 지상군과 협력하는 것은 미군 사상자를 가급적 발생시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미군 지상군이 투입돼 사상자가 늘어나면 미국 내 트럼프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 지역을 통치하는 두 주요 정당 중 하나인 쿠르드애국연합(PUK)의 고위 관료는 "미국은 이라크 쿠르드 측에 이라크 내에서 결집 중인 이란 쿠르드 단체들의 길을 열어주고 방해하지 말 것과 군수 지원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트럼프가 바펠 탈라바니 PUK 당수와의 통화에서 "쿠르드가 이번 전쟁에서 미국 및 이스라엘 편에 설지 아니면 이란 편에 설지 분명히 선택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와 통화한 또 다른 주요 정당인 쿠르드민주당(KDP)의 마수드 바르자니 당수 측 인사 또한 이를 확인하며 "이는 단순히 누가 이란으로 진격할 무장 부대를 더 많이 보유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란 내부에서 누가 더 많은 지지를 얻느냐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이라크 쿠르드족은 이란 체제 전복을 꾀하지 않는 조건으로 이란 쿠르드족에게 망명처를 제공해왔다. 이번 전쟁에서 쿠르드족 지상군이 전면에 등장한다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신정 체제를 붕괴시키지 못할 경우 이라크와 이란도 전화에 휩싸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라크 쿠르드족은 이란 내 쿠르드족보다 훨씬 더 조직적이고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내부 갈등과 바그다드 중앙정부와의 마찰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이란 쿠르드족의 여러 정당 대표는 이라크 쿠르드족 지상군이 전장에 투입됐다는 풍문을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란 군은 이라크 쿠르드족의 본부를 선제 타격했다.
한편으론 트럼프가 이란의 반정부 세력 봉기를 촉구하면서도 일부 기존 정권 세력과 협력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미군이 체포한 뒤 트럼프가 베네수엘라에 적용했던 방식과 유사하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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