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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마켓워치] 전쟁 공포와 유가 급등에 주가↓…채권↓달러↑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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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상전 양상으로 치닫고, 인접국까지 공격 대상이 되며 중동 전쟁으로 비화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덮쳤다.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나흘 연속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폭등세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다시 짓눌렀으며, 회사채 발행 재개와 고용 지표 호조 등이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달러화 가치는 반등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달러인덱스(DXY)는 장중 99선 중반까지 치솟았다.

뉴욕 유가는 배럴당 81달러를 돌파하며 약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란이 인근 국가들의 에너지 시설을 직접 타격하면서 공급 병목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지배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60포인트(12.29%) 급등한 23.75를 기록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84.67포인트(1.61%) 급락한 47,954.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38.79포인트(0.56%) 떨어진 6,830.71, 나스닥종합지수는 58.50포인트(0.26%) 밀린 22,748.99에 장을 마쳤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일대의 안전 보장을 선언했으나 실제로는 여전히 위험이 이 지역에 도사리고 있다.

걸프 해역 안쪽에선 소형배가 충돌 후 폭발하면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란의 원격 조종 소형 선박이 유조선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지역의 안보가 보장된 게 아니라는 공포가 커졌다.

이란이 친서방으로 간주한 인접국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이란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도 확산됐다. 이란은 바레인의 정유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고 이라크의 쿠르드족 본거지도 공격했다.

이란이 이라크 쿠르드족을 공격한 것은 쿠르드족이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할 것이라는 풍문 때문이었다. 외신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이란 및 이라크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에서 쿠르드족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광범위한 미군의 공중 엄호와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트럼프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광범위한 군사 엄호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으나 "쿠르드족이 이란 공격 원한다면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란에 지상군이 투입되고 인접국까지 전쟁에 휘말리면 이란 전쟁은 장기전이 될 공산이 크다. 이같은 우려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5% 폭등하며 배럴당 81달러선을 넘어섰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모든 선박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호위할 수 있을까"라며 "우리가 어떤 책임을 지게 될 것인지, 그것이 국가 부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고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유가 급등에 블루칩 위주의 다우 지수가 장 중 2% 넘게 급락한 점도 눈에 띄었다. 다우 지수가 하루에 2% 이상 급락한 것은 작년 4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다우 지수 급락은 이란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전되면 글로벌 경제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심리가 반영됐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고 물류가 막히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도 교란되고 경제 성장도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

다우 지수에서 상승한 종목은 유가 급등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셰브런을 제외하면 대부분 소프트웨어 업종이다. 다우 지수는 산업, 필수소비재, 임의소비재 등 실물 경제도 대변하는 지수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와 산업, 소재가 2% 넘게 떨어졌고 부동산과 의료건강도 1% 이상 내렸다.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기술만 강보합이었다.

브로드컴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4.8% 올랐다.

소프트웨어 업종도 동반 강세였다.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로 투매에 휩쓸렸던 소프트웨어는 증시 급락 속에 저가 매수를 누렸다. 앱러빈은 5.33%, 세일즈포스는 4.30%, 서비스나우는 5.73% 뛰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6월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66.1%로 반영했다. 전장 마감 무렵엔 66.8%였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6.40bp 높아진 4.14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5990%로 5.2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4.7520%로 3.60bp 올랐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53.50bp에서 54.70bp로 다소 확대됐다.(베어 스티프닝)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유럽 거래에서부터 미 국채금리는 오르막을 걸었다. 뉴욕 장 들어 회사채 발행 소식과 미국 경제지표 등을 소화하면서 금리 레벨이 좀 더 높아졌다.

이날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에선 18개 기업이 약 3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연기됐던 회사채 발행이 밀려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 기업의 감원 계획은 4만8천307명으로 전월대비 5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대비로는 72% 줄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계절 조정 기준 21만3천건으로 집계됐다고 발표됐다. 직전 주 수치가 기존 21만2천건에서 21만3천건으로 1천건 상향되면서 주간 변동폭은 '제로'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21만5천건으로 소폭 늘었을 것으로 점쳤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낸시 반덴 하우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실업보험 청구 건수 데이터에서 연준이 6월까지 정책을 동결할 것이라는 우리의 견해를 바꿀 만한 내용은 없다"면서 "실업보험 청구 건수와 기타 관련 통계에서 파악된 노동시장 상황은 악화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가 뛰자 미 국채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도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BEI는 한때 2.33%에 근처까지 올라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오후 장 들어 대체로 연내 금리 인하폭을 38bp 남짓으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는 한 번의 25bp 인하는 확실하지만, 추가로 25bp 인하가 이어질 가능성은 50%를 약간 넘는다는 프라이싱이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선물시장에 반영된 연내 금리 인하폭은 계속 축소됐다. 지난 주말 대비로는 20bp 넘게 낮아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한때 4.1500%까지 올라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는 3.60%를 살짝 넘어선 뒤 후퇴했다.

오후 3시 이후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이르면 이날 재무부가 에너지 가격 대응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발언을 내놓자 미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2bp 안팎 상승폭을 반납했다. 2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7.557엔으로, 전 거래일 뉴욕장 마감 가격 157.100엔보다 0.457엔(0.291%)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6039달러로 전장보다 0.00363달러(0.312%) 낮아졌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전날 급락을 딛고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유럽 천연가스 시장의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선물 근월물은 이날 전장 대비 4.0% 올랐다.

루이스 데 귄도스 ECB 부총재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두고 "만약 더 길어진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변화할 위험이 있다"고 경계했다.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는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이는 유로존에서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더 약한 경제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인덱스는 99.064로 전장보다 0.286포인트(0.290%) 상승했다.

달러는 뉴욕장에서 커지는 중동지역 불안을 반영하며 강세 압력을 받았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부 장관은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휴전을 요청한 적도 없고, 미국과 협상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정보부가 제3국 정보기관을 통해 미국 중앙정보부(CIA)에 접촉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미군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는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들과 맞설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정치 체제에 깊숙이 개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앞으로 이란을 이끌 사람이 누구인지 선택하는 과정에 관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란이 바레인 정유시설에 미사일을 날리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4월 인도분은 8.5% 급등하며 마감했다. 배럴당 81달러를 넘겼다.

안전자산 선호 속 달러인덱스도 유가 급등과 맞물리며 장중 99.415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장 막판 백악관이 에너지 가격 대응 방안을 이르면 이날 재무부가 발표한다고 밝히자 달러는 99 안팎으로 상승 폭을 줄였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원유 선물시장과 관련된 잠재적 조치가 포함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도 "모든 것이 검토되고 있으며, 여러 아이디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방안으로 원유시장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치, 더 장기적이며 복잡한 선택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자야티 바라드와지 외환 전략 책임자는 보고서에서 "달러 상승 여력은 원유에서의 위험 프리미엄이 높은 기간에만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567달러로 전장보다 0.00200달러(0.150%) 내려갔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00위안으로 0.0273위안(0.396%) 높아졌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35달러(8.51%) 폭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거래됐다. 202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바레인 정부는 "마아미르 지역의 한 정유시설이 공격받았다"며 "당국은 적절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레인은 미사일을 쏜 국가로 이란을 지목하며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압했다고 발표했다. 정유시설도 가동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등에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고 있다. 이란이 친서방으로 간주한 국가들도 공격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 같은 이란의 선택에 인접국도 강경 대응을 검토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중동 전쟁으로 번질 위험도 커졌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만 일대의 안전 보장을 선언했으나 원유 시장은 확전 및 공급 병목 위험을 유가에 강하게 반영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알렉스 피어스 상품 분석가는 "중동 전역에서 지속되는 공습이 주요 인프라와 에너지 선적에 위협을 주고 있다"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과 다른 해상 교통에 여전히 실질적이고 상당한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권용욱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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