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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크게 못 잡겠다"…널뛰는 환율에 서울환시 피로도↑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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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김지연 기자 = "하루에 20원씩 움직여 포지션을 잡을 수 없다", "예상 못한 이슈에 증시도 크게 움직이고 수출입업체 움직임도 예상하기 힘들어 많이 어렵다".

달러-원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내리는 날이 빈번해지면서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변동성 확대를 수익 창출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으나 움직임이 워낙 크고 종잡기 어려운 까닭에 포지션을 잡기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6일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일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최근 달러-원 환율이 10~20원 이상 등락한 날이 잇달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13.10원 떨어진 달러-원 환율은 이틀 뒤인 27일 13.90원 뛰었고 바로 다음 거래일인 이달 3일 26.40원 솟구쳤다.

이어 지난 4일 10.10원 올랐다가 5일에는 8.10원 밀리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달러-원 환율은 1,410원대에서 1,480원대까지 넘나들었다.

지난 26일 1,420원선을 밑돌며 연저점을 새로 썼다가 급등 흐름에 3거래일 만에 1,480원선을 훌쩍 뛰어넘어 연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 4일 자정 무렵 연장거래에서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을 상향 돌파하는 일도 벌어졌다.

최근 6거래일의 정규장 변동폭도 하루 평균 약 12원에 달한다. 전날 대비 등락폭이 클 뿐만 아니라 장중 움직임도 컸다는 얘기다.

앞서 2월 중순 설 연휴 전후로는 변동성이 제한되면서 답답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채 며칠이 지나기 전에 달러-원 환율은 하루에 수십원씩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를 타게 됐다.

종잡을 수 없는 환율 움직임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의 피로감이 상당한 분위기다.

등락 재료도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코스피 급등락, 외국인 투자자의 역대급 주식 투매 등 예측이 쉽지 않고 파급력이 큰 이슈이다 보니 대응에 진땀을 빼는 분위기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반복되는 급등, 급락 흐름으로 "피로도가 너무 높다"고 전했다.

B은행 딜러는 "어려운 장이다. 어제 눈물을 머금고 손절했다"며 "방향이 하루에만 10원씩 꺾이니 트레이딩하기 어렵다"고 푸념했다.

그는 "2월 말에도 매수 베팅에 나섰다가 달러-원 환율이 1,419원까지 빠져 저점에서 손절했는데 이후 연일 급등해 속이 쓰렸다"고 했다.

널뛰는 환율에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기류도 흐른다.

변동성에 휘말려 손실을 보기보다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이다.

C은행 딜러는 "요즘 변동성이 너무 커 수익 창출 기회로 보기보다는 조심하고 있다"며 "하루하루 상황이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야간 거래에선 포지션을 잡는 것을 삼가고 있다"면서 "하루에 20원씩 움직여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고 포지션을 크게 잡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D은행 딜러는 "지난 3일 밤 야간 거래를 담당했는데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갔을 때 정말 무서웠다"며 "1,500원 위에서 손절도 했는데 그런 점에서 피로도가 높아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2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아래 방향을 많이 보고 있었고 정부 의지도 확실했다"며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크게 발생하면서 주식 시장도 상대적으로 크게 움직이고 수출입업체들의 움직임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많이 어렵다"고 고백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상황이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전날 양국의 물밑 협상 가능성에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가도 미국과 손잡은 쿠르드족이 지상전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긴장감이 커지기도 했다.

이란 측의 협상 보도 부인에 미국의 이란 정치 개입 공식화, 이란 주변국 정유시설 타격 등으로 시장의 경계감이 재차 고조된 상태다.

C딜러는 "변동성이 큰 장세가 지속하고 있는데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상황이 끝나가고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결에 합의하는 방향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변동성 확대 자체는 원론적으로 수익을 낼 기회가 늘어나는 것이지만 위험이 커지고 대처가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마냥 좋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다.

E외국계은행 딜러는 "수익 기회이기도 하고 피로도를 키우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가늠이 될만한 움직임이어야 수익 기회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가는 것은 아무도 예상 못 했을 테고 피를 본 딜러들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이렇게 스윙이 크면 변동성이 없을 때보다 좋긴 하다"며 "수익 창출 기회가 있지만 그만큼 방향이 잘 보이지 않는 점도 있어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3개월 달러-원 환율 추이

ywshin@yna.co.kr

jykim2@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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