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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뿐만이 아니다'…美 국채 금리 계속 오르는 이유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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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던 미국 국채가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나흘 연속 금리를 올리고 있다. 미국 국채가 당장 안전자산으로 기능하지 않은 것은 유가 충격에 따른 물가 우려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쟁 비용에 따른 국채 발행 가능성, 시장 알고리즘 거래에 따른 매도 압력 등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6.40bp 높아진 4.1460%에 거래됐다. 이후 아시아장 거래에서 상승폭을 다소 줄였으나, 금리는 최근 나흘 연속 올랐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6일째 이어지면서 석유는 물론, 가스와 알루미늄 가격 등이 일제히 올랐다. 이런 원자재 가격 상승은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고,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떨어트려 채권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

실제 최근 미 국채 시장의 기대 인플레이션(BEI)은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BEI는 이날 한때 2.33%에 근처까지 올라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일시적인 유가 충격을 간과할 수 있다고도 주장하지만, 유가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의 이안 링겐 금리 전략 헤드는 "유가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다시 상승한다면 상황은 순식간에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6.35달러(8.51%) 폭등한 배럴당 81.01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의 기간과 비용은 미국 연방 예산에도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하버드 캐네디스쿨 공공정책학과의 린다 빌메스 선임 강사는 "이란과의 전투가 단 몇 주 동안만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비용은 쉽게 수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 현재까지 미국 정부의 예산 상황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지난 2025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세입을 전년 동기 대비 12% 많이 거둬들였고, 지출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채 발행 일정에 전쟁 비용이 반영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자금이 부족할 경우 단기 국채 발행이 주요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링겐 헤드는 "전쟁이 장기화하는 시나리오에서는 10년 국채와 같은 장기 채권 발행량을 늘리는 가능성이 있다"며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중요한 화두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미국 국채 시장의 알고리즘 거래에 따른 매도 압력이 커졌을 수 있다.

미국 채권시장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메릴린치 옵션 변동성 지수(MOVE)'는 지난 1월에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이날 4% 넘게 오른 73.03을 나타냈다. 이는 규칙 기반의 알고리즘 거래가 매도세를 촉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모히트 쿠마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롱 포지션을 유지하다가 변동성 증가로 인해 포지션의 강제 청산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체 모델에 따르면 트레이딩 알고리즘은 10년물 금리가 4.10~4.12% 수준에 도달했을 때 강제 매도를 완료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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