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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33년차가 들려주는 '돈의 진짜 얼굴'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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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주가 변덕에 일희일비하고 환율 급등락은 기업의 경영을 흔들어 놓지만 정작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돈은 너무 익숙하지만 그 본질은 놀라울 만큼 모호하다.

이승헌 전 한국은행 부총재가 펴낸 신간 '돈의 변신'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으로 현재 숭실대 경제학 전임 교수인 저자는 중앙은행에서 33년 동안 금융시장과 통화정책, 외환과 국제금융의 현장을 지켜봤으며 이번 신간에서 돈의 작동 원리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책은 경제학 교과서처럼 복잡한 수식으로 돈을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조개껍질 화폐에서 신용화폐, 디지털화폐와 스테이블코인에 이르기까지 화폐의 변천사를 따라가며 돈의 본질을 탐구한다.

저자는 돈을 단순한 교환 수단이 아니라 사회적 합의와 제도적 신뢰의 산물로 바라본다. 돈은 물질이 아니라 믿음 위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책의 첫 번째 미덕은 현장 경험에서 나온 설명이다.

이 전 부총재는 한국은행에서 33년간 금융시장국, 정책기획국, 국제금융 분야를 거치며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자본 이동의 메커니즘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덕분에 독자는 단순한 경제 이론이 아니라 중앙은행 내부에서 바라본 돈의 흐름을 접하게 된다.

금융위기와 시장 변동 속에서 정책이 어떻게 고민되고 결정되는지, 왜 특정 선택이 불가피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담겼다.

책은 특히 현대 금융 시스템의 특징을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외환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가 세계 무역 규모를 크게 웃도는 현실에 독자들은 오늘날 돈이 단순한 교환 수단을 넘어 거대한 금융 자본으로 변모했음을 목도하게 된다.

저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디지털화폐와 암호자산 논쟁으로 이어진다.

이 전 부총재는 기술 자체보다 신뢰와 제도, 결제의 단일성이 미래 화폐 질서를 결정할 핵심 요소라고 강조한다.

조윤제 연세대 경제대학원 특임교수(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는 추천사에서 "돈을 둘러싼 생각의 구조를 차근차근 다시 세우며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스스로 접근하게 하는 사유의 안내서"라고 평가한다.

돈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 독자라면, '돈의 변신'은 좋은 출발점이 될 만한 책이다.

'돈의 변신'. 연합인포맥스, 372쪽, 2만4천원.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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