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최근 한국 증시가 가파른 'V'자를 그리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확산이 개별 종목 간 동조성을 높이며 지수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ETF 보유 종목과 비중이 늘어날수록 개별 종목 수익률이 시장과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ETF 지분율이 높은 종목일수록 시장 수익률과의 동조성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중동 사태로 시장 방향이 급격히 바뀌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동조성 확대는 1~2월처럼 상승장이 이어질 때는 대부분 종목이 함께 오르는 장점으로 작용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급락할 경우 낙폭 역시 동시에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스피가 지난 4일 12%가량 폭락할 때 하락 종목이 908개(하한가 1개 포함)에 달해 상승 종목(12개)을 압도했다. 지난 5일엔 코스피가 9.63% 올랐을 땐 상승 종목이 898개에 달해 하락 종목 21개를 크게 웃돌며 대부분 종목이 지수와 같은 흐름으로 움직였다.
보고서는 ETF 매매가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TF와 연계된 차익거래 등 단기 거래가 늘어날 경우 개별 종목의 단기 가격 반전(short-run price reversal)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ETF 수급이 장기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ETF가 많이 매도한 종목들은 단기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경향이 있었지만, 6개월 이상의 기간에서는 ETF 매매와 주가 수익률 간 뚜렷한 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정 연구원은 "ETF 매수와 매도는 수급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는 것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국내 ETF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요 시가총액 종목 상당수가 ETF에 편입돼 있다"며 "ETF 수급 변화가 시장 전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DS투자증권
bhjeon@yna.co.kr
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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