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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지배구조 대해부] "찬성 또 찬성"…이사회 거수기 논란 여전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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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서 반대 1건 유일…우리금융서는 회장 연임 안건에 기권

책무구조도·밸류업·자회사 관리·경영승계 논의 '방점'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 주재하는 권대영 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지배구조 선진화 TF 첫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1.16 [금융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지주 '톱티어 매니지먼트'(Top tier Management)를 담당하는 이사회에 대한 쇄신을 주문하고 나섰지만 '거수기' 논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된 현업 경험과 고도화된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금융지주 경영 의사결정에 일조할 것을 기대했던 당초 예상과는 달리, 논의 안건에 찬성을 반복하는 거수기 관행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전날 제출한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금융지주가 지난해 개최한 이사회 중 반대 의견이 있었던 케이스는 1건이다.

각 금융지주 별로 매번 4~5건의 안건을 주제로 연간 12회 안팎의 이사회를 열었던 점을 고려하면 대부분 안건이 '만장일치'로 통과된 셈이다.

지난해 금융지주 이사회의 주요 아젠다는 밸류업과 생산적 금융, 경영승계, 자회사 관리 등이었다.

유일한 반대 의견은 KB금융에서 나왔다.

KB금융이 지난해 4월 24일 진행한 6차 이사회는 분기배당안과 자기주식 취득·소각안, 자금세탁방지업무규정 개정안, KB 인도네시아 영구채 전환안 등을 다루는 자리였다.

이 가운데 김성용 이사는 자기주식 취득·소각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해당 안건은 조속한 시장 안정화 기여를 위해 하반기로 예정된 주주환원 예상 규모 중 일부를 선제적으로 취득하자는 내용이었다.

다만, 김 이사는 KB금융의 밸류업 정책엔 예측 가능성이 동반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유일하게 반대 의견을 냈다.

현재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김 이사는 과거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우리은행 사외이사 등을 거치며 법·금융 측면의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된다.

우리금융에선 기권 1표가 나왔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2월 7일 1차 정기 이사회를 시작으로 총 14회의 정기·임시 회의를 열었는데, 12월 진행된 14차 회의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성격으로 진행됐다.

이해 당사자이자 사내이사인 임종룡 회장이 불참한 가운데 진행된 이사회에선 총 7인의 사외이사 중 6인이 임 회장을 추기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것에 동의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김영훈 이사는 기권표를 던졌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측 사외이사들은 지난해 논의된 안건에 대해 100% 찬성을 나타냈다.

총 12인으로 구성된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논의한 55건의 결의안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하나손보의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지분 취득, 제4인뱅 추진 등 전략적 의사결정에 초점을 맞췄다.

다만, 금융지주 이사회사무국 관계자는 "이사회에 대한 쇄신 압박이 지속되면서 과거보다 논의 주제와 깊이가 확대된 측면도 분명히 있다"고 전했다.

신한금융 이사회의 경우 생산적 금융과 밸류업에 집중하면서 생산적 논의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자본시장 주력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과 관련해 곽수근 이사는 그간 프론트 중심의 경영에 집중하며 미들·백 오피스의 역량이 약해진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이러한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영권 이사는 자본시장 서플라이 체인을 고려할 때 지주사의 역할이 부각되는 만큼, 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주사가 택한 방향성을 신속히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용국 이사는 2024년 9월 말 이후 상대적인 주가 상승률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적극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사회 문화가 달라지곤 있지만 찬성이 100%에 육박하는 현 상황은 여전히 '이너서클' 우려를 부를 수밖에 없다"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TF를 계기로 변화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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