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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동 정세 불안으로 항공업계가 긴장한 가운데 여객과 화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대한항공[003490]의 위기 대응 능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여객 수요가 위축되자 화물 수송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위기를 돌파해낸 대한항공의 저력이 다시 발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사이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란이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자 유가와 환율 급등, 여객 감소 등 항공업계에 전방위적인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 비용의 3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가 상승은 항공사 실적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유류비 이외에도 환율이 오르면 공항 사용료, 감가상각비 등 달러로 반영하는 비용 항목이 일제히 불어난다. 지정학적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사업 구조다.
그런데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대한항공만이 여객과 화물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어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화물 사업을 기반으로 실적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를 추진하던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이 거래를 철회할 정도로 항공업계의 전망은 비관적이었고,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 실적도 전년 대비 77%나 급감하는 등 팬데믹의 충격은 컸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반도체,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전자상거래 물품 등 항공 화물 운송에 집중했다. 마스크와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을 수송했고, 해운에서 항공으로 전환된 긴급 물량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수익성을 높였다.
대한항공의 화물 중심 전략은 당시 각국이 방역 물품 확보를 위해 전세기까지 투입하던 긴박한 상황과 맞아떨어졌다.
2020년 대한항공은 매출 39.8% 감소에도 영업이익은 16.8%만 하락한 2천38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고,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4천644억원으로 전년 대비 514.5%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객 매출이 45.9% 감소(2021년)하는 상황에서도 화물 매출이 57.5% 증가하면서 만들어 낸 성과다.
대한항공은 당시의 교훈을 잊지 않고 현재도 여객과 화물 사업을 균형 있게 영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같은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합병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화물 사업부를 분리 매각했다. 이 때문에 여객과 화물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보유한 국내 항공사는 사실상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이수민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3실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에도 해상운임 급등에 따른 대체 항공 화물 운송 수요 증가로 항공 화물 운임이 크게 상승했다"며 "이번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유리한 업황 변화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여객 및 화물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프리미엄 선호에 따른 운임 유지, 항공화물 수요 확대 가능성 등을 통해 고유가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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