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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모저모] 코스닥 폭등 ETF설정 때문이라는데…여의도 달군 기대 진실은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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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롤러코스터도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다. 14%대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가 다음날에는 15% 넘게 폭등하더니, 6일에도 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엄청난 변동성 장세 속, 증권가에는 흥미로운 설이 돌았다.

전일 코스닥 폭등의 배후에 다음 주 상장하는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는 내용이다. ETF 상장을 앞두고 ETF AP/LP들이 편입 종목들을 매수하면서 지수가 올랐다는 그럴싸한 시나리오다.

이런 설을 뒷받침할 만한 섹터별 편입 예상 종목까지 꽤 구체적으로 나열됐다. 액티브 ETF 편입 종목군은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바이오), 이오테크닉스, HPSP(반도체), 에코프로(2차전지), 레인보우로보틱스(로봇) 등이다.

정부의 코스닥 부양 속에서 진짜 실력주를 담게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삼성액티브와 타임폴리오의 코스닥 액티브 ETF는 10일 동시 출격한다.

◇"LP가 샀다고요? 빌린 건데요"

다만 이는 ETF 설정 구조를 오해한 해프닝으로 풀이된다.

만약 증권사(ETF AP/LP)들이 수백억 원의 현금을 들고 와서 시장에서 주식을 긁어모은다면 당연히 주가에 영향을 주겠지만 국내 주식형 ETF는 주로 대차를 통한 현물 설정 방식을 쓴다.

증권사가 가진 채권 등을 담보로 맡기고 기존 인덱스 펀드 등에서 해당 주식들을 빌려와서(대차) 운용사에 넘기고 ETF를 발행하는 식이다.

증권사들이 이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자금 효율성 때문이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을 한 번에 투입하기는 부담스럽다. 하지만 채권 등을 담보로 주식을 빌려와 설정하게 되면 현금을 쏟아붓는 대신 담보에 대한 이자 비용만 부담하면 된다.

애초에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어 시장에서 주식을 직접 매수하는 게 아니니 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아닌 것이다.

만약 대차 설정이 아닌 현금 설정이라고 하더라도 자금 규모가 코스닥 전체를 들어 올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이번에 상장하는 액티브 ETF들의 설정액은 다 합쳐도 500억 원 부근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등의 배경은 과대 낙폭…ETF 흥행은 상장 이후를 봐야

그렇다면 코스닥은 대체 왜 이렇게 올랐을까.

업계 전문가들의 답은 허무할 정도로 단순하다. 너무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틀 동안 낙폭이 워낙 컸던지라, 시장이 안정화된다는 전제하에 반등 폭이 가장 클 수 있는 자산군을 코스닥으로 본 투자자들이 많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액티브 ETF 기대가 긍정적인 나비효과를 낳았을 수는 있다. 액티브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자체가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해 해당 섹터로 수급을 유도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열려있다.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상장을 며칠 앞두고 이날도 코스닥 주식들이 폭등해 버린 탓에, 다음 주 화요일 상장하는 이 ETF들은 기준가 1만 원을 넘긴 채 화려하게 데뷔할 전망이다.

코스닥 시장에 진짜 훈풍이 부는 시점은 상장 전이 아니라 상장 이후가 맞다.

10일 상장 후 이 액티브 ETF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어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이 몰려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투자자들이 ETF를 대거 사들여 수요가 폭증하면 지정참가회사(AP)는 시장에 ETF 물량을 추가로 공급하기 위해 더 많은 주식을 확보해 펀드 규모(설정액)를 키워야 한다. 이 과정에서 펀드로 유입된 막대한 현금이 코스닥 개별 종목들을 실제로 사들이는 진짜 매수세로 전환되는 것이다.(증권부 이규선 기자)

폭등하는 코스닥

연합뉴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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