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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사태 점검] 전쟁리스크 장기화 여부에 국내 건설업계 '긴장'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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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장기화 시 수익성 부담" 분석도

국내 분양 시장 악화에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악재'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내 건설업계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 여파가 중동 전반으로 확산할 경우 공정 지연 등으로 수익성에 큰 부담이 따를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6일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지난해 기준 중동 수주액은 총 119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총 해외 수주액(472억 달러)의 25.2%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동은 유럽(201억 달러) 다음으로 수주액이 가장 큰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24년에는 중동의 비중이 전체의 49%에 달할 정도였다.

그런 중동에서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발하면서 관련 우려도 점증하고 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긴장이 고조되자, 사업장도 관련 영향을 받을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란 사태가 발발했다지만, 당장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직접적으로 리스크에 노출되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누적 계약금액 기준 이란의 비중은 3%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이란에서 맺은 계약은 없었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다. 자재 이동상의 제약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차질을 빚게 될 경우 당장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2022년 DL이앤씨[375500]는 러시아 천연가스 개발 및 정유공장 현대화 사업을 수주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당시 매출이 50% 이상 줄어든 바 있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중동 내 프로젝트 규모도 상당한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의 중동 내 주요 프로젝트 규모는 13조 원에 달한다. 현대건설[000720]과 한화[000880] 건설부문도 각각 7조 원, 8조6천억 원에 이를 정도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이번 사태로 인한 공정 지연과 공사비 증가가 수익성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발주 일정 및 투자 의사 결정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삼일PwC경영연구원 역시 이번 이란사태와 관련해 "제재 강화로 인한 금융망 교란은 기성금 수취의 지연을 초래해 운전자본의 구조적 경색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포트폴리오의 지리적 다변화와 함께, 계약 단계에서부터 위기 상황의 손실 보전 조건을 명확히 하는 리스크관리 체계 강화가 구조적인 대응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건설업 전망이 밝진 않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분양 시장의 양극화로 현재 지방 분양 경기의 회복이 요원한 상황이다. 여기에 주택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 시장이 개선될 여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로 인해 건설사들의 매출채권 회수 역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기업평가는 "분양성과가 저조한 프로젝트에서 회수 지연이 장기화할 경우 이는 구조적 유동성 부담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매출채권 회수 속도, 준공 후 미분양과 연계된 채권의 장기화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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