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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좌우하는 물가…2월 내렸지만 3월 중동發 리스크↑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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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유 95달러 근접…전년比 30% 가까이 올라

소비개선에 상방 압력↑…개인서비스 3.5% 상승

중동사태에 기름값 급등세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욱 박준형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폭 둔화와 석유류 가격 하락에 힘입어 2.0%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최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소비 회복에 따른 수요 압력이 향후 물가의 변수로 제기된다.

국가데이터처가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개월 연속 2%대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달에는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석유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4% 하락하며 전체 소비자물가를 0.09%포인트(p)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석유류 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8월(-1.2%) 이후 6개월 만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 컸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해 2월 배럴당 77.9달러에서 올해 2월 68.4달러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은 아직 소비자물가 지표에는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 28일 중동 상황 이후 휘발유 가격이 일 단위로 보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당 부분은 3월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두바이유는 중동 긴장 고조 영향으로 배럴당 95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해 3월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2.5달러 수준이다. 약 30% 상승한 셈이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할 경우 한국 소비자물가는 최대 약 0.6%p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약 208일분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수급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민경신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3월 중동 상황으로 인해 오르고 있지만, 물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부분은 아직 파악하기에는 이르다"며 "유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체감 물가에는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일보다 리터당 29.6원 오른 1천807.1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석유 가격 상승에 대해 강도 높은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전날 열린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 3차 회의'에서 "국제가격의 국내 반영 시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국내 가격에 실질적 영향을 줄 시점은 결코 아니다"며 "석유류 최고가격 지정 등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를 활용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요 측 물가 압력도 향후 변수로 꼽힌다.

최근 증시 호조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2로 기준선(10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물가는 3.5% 상승했다. 외식 상승률은 2.9% 수준을 유지했지만, 여행비와 호텔 숙박료 등 외식 제외 서비스 가격의 오름폭이 2.8%에서 3.9%로 확대된 영향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은 여전히 2% 근방에 머물러 있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자산 효과 등으로 상반기 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경우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일부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jhpark6@yna.co.kr

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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