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장원 선임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의 라자트 아가르왈 아시아 주식 전략가는 최근 한국 증시의 가파른 등락을 '물리 법칙에 비유한 시장 심리의 충돌'로 풀이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질주하던 모멘텀을 완전히 꺾어 놓았으며 시장이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6일 파이낸셜타임스 기고에서 "지난 1년간 한국 주식의 궤적이 시장 심리를 보여주는 가장 설득력 있는 사례"라며 "작년에 80% 폭등한 데 이어 올해 초 50% 추가 상승이 이어진 것은 펀더멘털에 앞서 '상승세 그 자체가 추가 매수를 부르는' 가속도가 붙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형성된 상승모멘텀이 붕괴한 결정적 이유로 '지정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아가르왈 전략가는 "현재로서는 한국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꺾인 상태"라며 "시장이 안정을 찾고 지속 가능한 기반을 형성하기까지는 통상적으로 시간이 걸린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은 시장에 다시 열광적으로 뛰어들기 전까지 펀더멘털을 더욱 신중하게 살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증시의 고공행진에도 해결되지 않은 고질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아가르왈 전략가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여전히 상위 5개 종목이 코스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좁고 가파른 '상고하저'형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소수 종목 편중 현상은 이익 구조에서도 나타나는데 올해 전체 이익 성장의 절반 이상을 반도체 섹터가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강력한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속에서도 MSCI 코리아 지수 구성 종목들의 과거 주당순이익(EPS)이 2018년과 2021년의 전고점을 돌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한국 이익 구조의 여전한 변동성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아가르왈 전략가는 또 외국인과 개인의 수급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작년 대선 직후 매수에 가담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이후 지속적인 순매도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만 약 150억 달러(약 22조원)를 회수했다"면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작년 11월과 2월, 3월의 급격한 조정기마다 '저가 매수(buy-on-dips)' 전략을 구사하며 가장 활발한 매수 주체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jang73@yna.co.kr
이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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