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연기 검토 이어 ETF 계획 수정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정규장이 아닌 연장 시간대에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상 종목을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ETF 상품 특성상 적정 가격에 거래되기 위해 유동성공급자(LP) 참여가 확정돼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에만 거래시간을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주식시장에 프리마켓·애프터마켓 신설 시 모든 ETF 종목의 거래를 허용하려던 방침을 바꿔,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을 선별해 거래대상을 축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거래소는 지난 1월 '거래시간 추진안'을 통해 ETF 전체를 거래대상에 포함하고,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해 LP 제도를 운영하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전체 ETF에 대한 LP 운영이 쉽지 않다는 점이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등 연장시간대 ETF 거래대상을 선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배경이다.
LP는 장중 ETF의 거래 가격이 적정 순자산가치(NAV)를 반영하도록 매수와 매도 호가를 촘촘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ETF 특성상 투자자가 스스로 적정 가격을 찾아 거래하기에 어렵다.
거래소는 이러한 투자자 보호 관점을 고려해 ETF 시장 운영 방향을 선회한 걸로 전해졌다. 앞선 간담회와 설명회에 이어 운용사를 대상으로 일대일 미팅에 나서며 제도 안착을 준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다만 LP 참여 여부에 따라 연장시간대 거래대상 종목이 달라질 경우 ETF 시장 내에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 ETF의 경우 LP가 연장 시간대에 호가를 제출할 유인이 낮다고 지적한다. 대형 운용사의 대표지수형 상품이나 반도체 테마 등 거래대금이 풍부한 종목은 LP 참여가 활발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형 ETF는 LP의 이익 대비 비용이 크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전 종목에 대한 LP 참여를 두고 증권사의 반발이 나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인력을 구하기에도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장시간대) 종목을 선별하면 기존에 거래량이 잘 나온 종목과 대형사 중심으로 점유율이 쏠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거래소의 연장시간대 운영 방안이 오락가락 달라지는 행태에 대한 지적도 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6월 말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했지만, 최근 회원사들의 전산 구축의 물리적 한계를 인정하며 시행 연기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ETF 거래대상 종목까지 재검토하면서 혼란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본적인 연장안 설계 단계에서 회원사(증권사)의 실무적인 측면을 충분히 검토 및 협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사후에 수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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