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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12시간 거래' 결국 연기 검토…전산 놓친 졸속 추진

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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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체결 호가 처리 등 준비 허점도 발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졸속 추진 논란에 직면했다.

사전에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전산 구축에 필요한 시간이나 절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일정을 추진해 거래소가 도마 위에 올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전날 회원사 간담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 시행일을 미루는 방안을 논의했다.

거래소는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원사들의 기한 내 연장 시간대 전산 개발 부담이 크다는 의견을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거래소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에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신설하는 거래시간 연장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연장안을 발표한 지 2개월, 시행일로 예고했던 6월 29일까지 약 4개월을 앞두고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번에 거래시간 연장 시점을 재검토하게 된 배경에는 인력 부족 문제와 달리 전산 시스템에는 강행할 여지가 없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동안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 측은 노동 강도 심화와 근무 시간 부담을 들어 거래시간 연장에 반발해왔다.

이는 신규 인력 충원이나 유연근무제 도입 등의 제도적 보완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었다.

반면 전산 문제는 결이 다르다. 만일 전산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시장 전체의 혼란과 직결되기 때문에 충분한 개발 및 검증 기간이 필수적이다.

증권업계는 연초부터 국내시장복귀계좌(RIA)와 개인용 선물환 등 여러 IT 개발 과제가 산적해있다는 점을 설명회 등에서 전달했지만, 거래소는 기존 일정을 강행한 상황이었다.

한국거래소 전경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전산상 문제조차 뒤늦게 수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점도 졸속 추진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프리마켓 미체결 호가 처리 문제다. 기존대로 거래소 프리마켓이 오전 8시에 종료되고 대체거래소(NXT)가 즉시 개장할 경우, 증권사들은 중간에 미체결 주문을 취소하고 증거금을 재산정해야 하는 기술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제도 설계 단계에서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던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증권사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개장 시간을 10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 회원사 관계자는 "노조의 근무 시간 연장 반대는 정치적인 구호로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며 "반면 전산은 시간이 필요하고, 실무적인 절차를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시행일을 따르라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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