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블랙록, 석 달 만에 또 대출 상각…사모신용 우려 점증

26.03.06.
읽는시간 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해 11월에 이어 또다시 사모 대출 전액을 손실 처리하면서 사모 신용 우려가 재점화됐다.

5일(현지시간) 시킹알파 등에 따르면 블랙록은 지난주 사업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후원하는 블랙록 TCP 캐피털이 아마존 배송대행업체 인피니트 커머스 홀딩스에 대한 2천500만달러(약 370억원) 규모의 2순위 담보대출 가치를 전액 상각했다고 밝혔다.

블랙록 TCP 캐피털은 기업가치 1억~15억달러 규모의 중견기업을 상대로 한 기업 대출에 투자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다.

블랙록은 지난 3분기 공시에서 이 대출을 달러당 100센트로 평가했다가 이번에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상각은 사모 신용 시장의 '자산 평가 지연' 문제를 재부각시켰다.

자산 평가 지연은 대출 가치와 이 대출을 받은 기업 실적 간에 시차가 생겨 사모 대출 자산의 가치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운 문제다.

블랙록 TCP는 작년 11월에 미국 주방·욕실 인테리어업체 레노보 홈 파트너스에 대한 대출액 전액을 상각한 바 있다.

사모 신용 부실 문제가 계속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의 뇌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루 아울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운영하는 'BCRED'펀드에서 38억달러(약 5조6천억원) 규모의 환매 요청이 쏟아지는 등 불안에 휩싸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잇따랐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라이컬러(Tricolor), 퍼스트 브랜즈 등 파산 사례가 사모 신용 시장 내 추가 문제의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런스는 블랙록의 두 번째 대출 상각이 BNP파리바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지난 2007년 "유동성이 완전히 증발했다"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한 3개 투자펀드의 환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금융시장 내 신뢰가 붕괴하고 신용 경색이 촉발됐다.

JP모건 자산운용에서 채권 투자팀을 이끄는 빌 아이겐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 가운데 어느 것도 사모 채권 투자에 좋은 징조가 아니다"며 "악재는 종종 한꺼번에 발생하고 사모 신용 부문의 불투명성과 레버리지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이효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