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이달 초 급전개한 중동 사태에 국내 증시도 한 주간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며 현기증 장세를 보였다. 연일 발동된 매도·매수 사이드카에 투자자들은 불안에 떨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 시장이 극단적 우려에서는 벗어난 가운데 지정학 리스크를 살피며 낙폭 과대 업종 중심의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7포인트(0.02%) 오른 5,584.87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부터 양일간 코스피는 1,150.59포인트 추락해 단숨에 '5천피' 기점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했었다. 중동 사태가 강력한 매도 시그널이 된 것은 동일한 조건이었으나, 국내 증시는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서도 유달리 강한 충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와 투자자의 차익 실현 욕구가 누적됐던 점, 수출 비중이 큰 경제구조를 급락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후 지난 5일부터 급등한 코스피는 주 초반 하락분의 절반가량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지만, 6,000선 회복까지는 여전히 400포인트 이상 남아있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5,400~6,000선으로 제시했다.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이란 이슈가 완전히 종결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극단적 우려에서 벗어나며 우선 낙폭 과대 업종 및 종목 중심의 반등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전력기기 등 낙폭 과대 업종이 먼저 반등한 이후 한국 정책 모멘텀이 있는 금융, 지주 및 코스닥 시장으로 상승 흐름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등 기술 주도주 중심의 반등 장세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브로드컴은 탄탄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시장의 눈높이를 한 층 끌어올렸다.
나 연구원은 "브로드컴이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국내도 반도체뿐 아니라 AI 인프라 관련 주도주의 상승 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며 "GTC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으나, 최근 주가가 크게 조정받은 만큼 기대감이 먼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악의 상황은 우선 소화해냈다는 안도감이 퍼지고 있지만, 다음 주 증시도 중동 사태와 관련한 뉴스 흐름에 반응하며 긴장감 높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차주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의 진행상황을 주시하며 방향성 탐색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은 "호세인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사망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 차남이 후계자로 유력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강경한 태도와 지상전 장기화 시나리오는 증시의 하방 압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란 미사일 군사력 약화 우려 속 이란-CIA 접촉에 의한 조기 휴전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통제 정상화는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 주 주요 이벤트로는 오는 11일 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다만 WTI가 전년 대비 낮은 수준에서 움직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1월의 수치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 개선, 증시 친화적 정책 기조, 개인·퇴직연금 ETF 투자 확대에 따른 머니무브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며 "이란 리스크에 따른 단기 조정은 유가 상승 수혜 업종으로 대응하고, 기존 선호 업종인 반도체·산업재·금융·지주·코스닥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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