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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영향점검] 전쟁도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못 흔든다

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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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동 전쟁 같은 외부 변수가 구조적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불러온 '슈퍼사이클'을 흔들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전쟁 장기화가 초래할 불확실성, 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는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미국-이란 전쟁이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에너지 비용과 물류비 증가 등 부정적 요인과 환율 상승 등 수익 측면의 긍정적 요인이 반도체 산업에 공존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공급 부족 기조를 감안하면 메모리 제조사들이 비용 증가분을 판가에 적절히 반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신평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PC와 스마트폰 같은 소비재 수요가 위축될 수 있지만, 최근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수요를 주도하고 있어 우호적 수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반도체 사이클에 주는 영향은 전무한 수준"이라고 봤다.

그는 "실물 경제에 일부 영향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메모리 사이클의 원동력은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소비력이 아닌 B2B(기업 간 거래) AI 투자 사이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반도체 투자자들은 전쟁 등 외부 변수보다는 메모리 사이클의 국면에 기반한 투자 의사 결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현재 D램 업황이 고점은커녕 중간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그 이유는 공급자의 급격한 투자 확대나 수요자의 본격적 멀티부킹(다중주문) 등 수급 전환의 전제 조건이 관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다만 분쟁이 지금보다 확대되거나 장기화할 경우의 불확실성은 배제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동에서 계획된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고, 인플레이션 탓에 빅테크들까지 관련 투자를 축소한다면 메모리 수요도 마냥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이미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위축이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추가로 둔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잠재적 악재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전반적 비용 증가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삼일PwC 경영연구원은 "해상과 항공 물류비의 동반 상승은 부품 납기 안정성 확보를 위한 항공 운송 전환 등 고비용 수단 선택을 강제하며, 이는 기업의 간접 비용을 가파르게 상승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기업이 직면한 과제는 가격 대응뿐 아니라 납기 변동성을 흡수하기 위한 재고 관리 체계와 다중 소싱(조달), 전력 인프라에 대한 구조적 투자"라고 덧붙였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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