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인포그래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산업과 석유화학산업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국내 정유산업은 국제유가보다 석유제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개선돼 단기 영업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석화산업은 유가 상승으로 납사(나프타) 가격이 오르면 원가 부담이 가중할 수 있어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부담이 더 늘어난다.
다만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는 정유산업은 수요위축으로 인한 실적 둔화를, 석화업계는 중동 내 생산 중단에 따른 수급부담 경감을 예상할 수 있어 각기 다른 영향권에 들 것으로 풀이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정유산업의 단기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동반 상승하거나 더 크게 오를 수 있는 덕분이다.
특히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라스 타누라(Ras Tanura) 정제설비 가동이 차질을 빚으면서 석유제품 공급이 감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이 증가할 수 있다.
정제마진은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과 원유가격 간 차이를 뜻한다.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산유국 정제시설을 이란이 추가로 타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 정제설비 가동이 추가로 멈추면 석유제품 공급 축소와 정제마진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나이스신용평가는 진단했다.
다만 중동 전쟁 장기화 등으로 지정학 리스크가 커지면 정유산업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진단도 있었다.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고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될 수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정제마진은 전쟁 초기 국면에서 증가한 후 석유제품 수요 둔화 등으로 축소될 수 있다.
이번 중동 전쟁 국면에서 국내 석화산업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납사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납사는 원유를 정제할 때 얻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만들 때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
납사 가격은 상승해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오르기 힘든 상황이다. 석화산업이 수요 약세와 공급 과잉에 직면하고 있어 원재료비 상승분을 판가에 충분히 전가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때문에 석화제품 스프레드 축소압력이 커질 수 있다.
2022년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납사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나프타 분해설비(NCC) 업체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다만 중동 갈등이 장기화하면 석화산업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쟁으로 중동 내 석화설비의 생산 차질이 발생하면 제품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분쟁 격화로 중동 내 석화설비 생산에 문제가 생겨 글로벌 공급량이 감소하면 석화산업의 수급부담이 일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수년간 글로벌 공급과잉의 주요 원인이었던 중국의 대규모 증설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며 "중동지역 공급 감소효과는 제한적이거나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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