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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 휩싸인 중동'…환율 방향키 잡을 시나리오별 전망은

2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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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과하는 유조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란 전쟁에서 촉발된 중동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 시나리오에 따라 달러-원 환율 방향키가 달라지고 있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위험을 국제유가 레벨과 이란 내 상황 등에 단계별로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있다.

◇"유가 100달러 넘으면 환율 1,500원대"

KB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상승하면 한국 무역수지, 경상수지는 연 150억달러 내외 축소되며, 달러-원 환율은 15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국제유가가 120~150달러까지 오르면 달러-원 환율은 1,500~1,550원까지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충돌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경우다.

이와 달리 미국과 이란 충돌이 1~2주내 진정되고, 국제유가가 70~80달러일 경우 달러-원 환율은 1,455.00~1,475.00원, 충돌이 1개월 가량 지속되고 국제유가가 80~100달러로 상승 후 하락하면 환율은 1,470.00~1,500.00원에 거래될 것으로 봤다.

◇'관리가능한 국지전' 무게…조기 수습 가능성 낮아

이란 사태와 관련해 해외 주요 기관들은 '관리 가능한 국지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분석했다.

에너지 시설이나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타격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지적 분쟁이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국금센터는 단기 종료되는 시나리오로 이란 국민에 의한 정권 붕괴와 온건파 지도부가 정권을 장악하는 경우로 나눴다.

이란 국민에 의한 정권 붕괴는 혼란 가중과 친미정권에 따른 사태 조기 수습으로 갈 수 있다. 온건파 지도부의 경우도 협상 타결시 조기 수습되지만 협상이 지연되면 불씨가 남아있을 수 있다.

장기화 시나리오로는 강경파 지도부가 득세할 경우다. 이 경우 국지전 또는 전면전으로 나뉜다.

국금센터의 황원정 책임연구원과 이승은 연구원은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사태는 다양한 시나리오로 전개 가능하다"며 "관리 가능한 국지전이 지속될 것으로 무게를 두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국금센터는 장기화와 에너지 공급 차질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수 있다고 봤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 호르무즈 해협 통행 불능, 장기 소모전 등으로 일일 약 500만 배럴의 공급이 중단되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씨티는 전망했다.

◇중동 전쟁 격화 시나리오, 환율 상단 1,525.00원

중동 분쟁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 전망은 여전히 열려있다.

미국과 이란 협상 또는 중국과 이란의 협상이 이어지는 경우 단기에 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중동발 리스크 회피 심리와 차익실현 욕구가 더해져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강화되면 환율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란의 보복이 장기화되고 걸프 산유국 피해가 확대될 경우 작전 목표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중동 전역으로의 확전 리스크까지 열어두고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역사적으로 중동 무력 이슈 발생 후 달러-원 환율은 90일 전후까지 쉽게 레벨을 낮추지 못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전쟁 격화 시나리오의 환율 상단으로는 1,525.00원을 제시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2024년 이란, 이스라엘 2차 교전 당시 환율이 5~6% 상승한 바 있다"며 "이번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전례없는 변수가 추가된 만큼 분쟁 직전 수준 약 1,440원 대비 유사한 폭의 상승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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