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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 레이팅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시적이며 유가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8일 분석했다.
피치 레이팅스는 "해협의 봉쇄가 사실상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해상 원유 운송의 핵심 동맥으로 대체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협을 통과하는 물동량의 절반가량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수출 물량이며 나머지는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물량으로 수출량의 절반은 중국과 인도로 향한다"고 했다.
피치는 "장기적인 봉쇄는 수출국과 수입국 모두에 영향을 미치므로 장기적인 봉쇄를 기본 시나리오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해협의 봉쇄가 길어지면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때처럼 유조선 항행을 위한 해군 호위가 검토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피치는 글로벌 원유시장이 공급과잉 상태라고 지적했다. 공급과잉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한하고 유가 상승 압력을 억제한다는 관점이다.
피치는 "지난해 글로벌 공급 증가세가 수요 증가세를 웃돌았고, 이러한 추세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피치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공급 증가분의 절반은 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는 비(非)OPEC+ 산유국에서 나온다. 또한 피치는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총재고량은 82억 배럴에 달하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선적이 완전히 중단되더라도 400일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게다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일부 인프라를 보유 중이다. 사우디 아람코는 하루 500만 배럴의 원유를 홍해 연안 수출항까지 수송하는 인프라를 갖췄다. UAE는 유전을 오만 연안의 수출 터미널과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다만 피치는 "이번 갈등의 지속 기간과 강도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거나 역내 석유, 가스 생산 및 운송 인프라가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피해를 볼 경우 원유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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