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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주간] 뛰는 유가와 인플레, 그리고 긴축 경계

2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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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3월9일~13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주목하면서,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받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유가 급등 우려도 고조됐다.

백악관은 미국의 대이란 작전이 4~6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제시했다.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후반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9.89달러(12.21%) 폭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됐다. 52주 신고가인 데다 2023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주말새 트럼프 대통령이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전략 비축유(SPR)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 얼마나 유가 안정에 영향 줄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인접국들을 상대로 사과하고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또한 유가에 진정 효과를 줄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이가운데 지난주 후반 공개된 미국의 2월 고용보고서는 '쇼크'를 나타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되살아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9만2천명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5만9천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실업률은 4.4%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시장에선 4.3%로 유지됐을 것으로 점쳤는데 이또한 빗나갔다.

마침 이번주 글로벌 주요 지표로 오는 11일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발표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주 국제유가 급등 흐름이 지속된다면 이를 다소 상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대미투자특위 전체회의에 자리한다.

구 부총리는 11일에는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중동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개최한 이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현안질의도 참석한다.

이후 12일에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를 개최하며, 13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한국 경제 설명회(IR) 및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한다.

재경부는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와 연례 협의도 진행한다.

S&P 협의단은 오는 11일 구 부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10일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고, 12일에는 통화신용정책보고서(2026년 3월)를 공개한다.

수급상 9일에는 국고채 3년물 입찰이 3조3천억원 규모로, 13일에는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8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10일에는 일부 국고채의 만기가 약 27조원 규모로 도래한다.

◇ 갑작스러운 미국과 이란 간 전쟁…국제유가에 연동되는 채권

지난주(3월3일~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18.2bp 급등한 3.222%, 10년물 금리는 17.2bp 상승한 3.617%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40.5bp에서 39.5bp로 다소 축소되면서 수익률곡선이 평탄해졌다.(커브 플래트닝)

지난주 초반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이란 공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달러-원 환율이 치솟으면서 국고채에 부담이 가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4~5주간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전쟁 장기화 가능성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 3일 10년 국채선물은 143틱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 2023년 10월 4일 하한가(291틱 급락)를 맞이한 이후 최대폭 급락이다.

다만 한국은행이 구두개입성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 주재로 열린 '중동상황 점검 TF 회의'에서 "원화 환율 및 금리가 국내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하게 변동하는지 면밀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 심리가 쏠리지 않도록 필요시 정부와 협조해 적기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중동 상황과 관련해 주식과 환율 시장의 변동성에 적극 대응하고,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 프로그램의 신속한 집행을 주문했다.

주 후반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10% 이상 급등해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은도 이달 들어 중동 상황에 영향받아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비용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 압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4만1천412계약 순매수했고 10년 국채선물은 8천557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9.8bp 급등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19.08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5.40bp 올랐다.

◇ 여전한 국제유가 경계…불확실한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에 영향받는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장기화되겠지만 유가 상승압력이 강해질수록 긴축 전환 경계가 높아질 수 있다"며 "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미치는 영향은 한국이 미국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한국은 1인당 원유 소비량과 경제의 원유 의존도, 중동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비교했을 때 관련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왔다.

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의 확산 범위와 유동성, 금리 수준 등의 거시경제 환경은 관련 충격이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보다는 덜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능하게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입장에서도 지상군 투입 및 전쟁의 장기화를 쉽게 선택하기는 어려운 측면"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이미 시장에 반영된 재료 이외에 새로운 재료가 출현했을 때를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이슈는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는 재료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로 인한 금리의 급등보다는 급락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 인플레이션, 기준금리 인상 같은 재료들은 현재 금리 레벨을 보았을 때 일부 반영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악재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사태의 조기해결이나 수습 가능성도 엄연히 존재한다"며 "반영 또는 반영 중인 요인들보다 아직 주목하지 않는 재료들이 현실화 되었을 때의 시장 분위기 변화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전망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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