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일 것으로 우려됐다.
9일 오전 아시아 시간대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전장보다 18% 이상 뛴 배럴당 107.41달러를 나타냈다. WTI 선물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처음이다.
호주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금융 기관 텐캡의 류준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동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고유가가 주식시장에 가장 큰 걱정거리"라며 "유가가 계속 상승하면 거의 모든 경제에 막대한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가 급등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 이란 국영 언론은 테헤란 남부의 석유 저장 시설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하이파의 정유 시설을 공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의 심각한 혼란이 이어지며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는 석유 생산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평시 하루 2천만 배럴의 석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데,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 수치는 급감했다.
아틀라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휴 다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분쟁이 호르무즈 해협에 미치는 영향이 시장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가 상승은 중앙은행에 우려스러운 신호이기도 하다. 원유 가격 급등이 이미 미국 등의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전 세계 경제에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일주일 만에 갤런당 27센트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 정보 제공업체인 아거스 미디어에 따르면 유럽의 항공유 정재 마진은 전월 대비 200%, 전년 동월 대비 350% 이상 각각 폭등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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