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갤럭시 S26 시리즈, 사전 판매량 135만대로 역대 최대'
삼성전자[005930]의 '야심작' 갤럭시 S26 시리즈가 정식 출시 전부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단 소식에 가장 기뻐할 사람은 누굴까.
자신을 향한 카메라 세례에 "근데 아이폰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농담하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아니면 고객 유치 경쟁을 위해 '잘 나가는 폰'이 필요했을 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
신형 인공지능(AI)폰 출시 소식에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였을 주주들은 어떨까. 사전 판매량을 일단 보고 갤럭시 S26 구매 의사를 굳히려던 예비 고객들도 마음이 크게 동했을 것 같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술한 모두가 갤럭시 S26 시리즈의 흥행을 기대했을 테지만, 이 사람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삼성전자에서 MX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노태문 사장이다.
답이 너무 시시한가. 모두가 알다시피 노 사장은 삼성전자 모바일사업부의 전설 같은 인물이다. '갤럭시 신화'란 수식어가 아무에게나 따라붙는 건 아니다.
1997년 무선사업부 개발3팀에 입사한 이후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단 한 번도 모바일사업을 떠난 적이 없다. 삼성전자가 출시한 휴대폰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고, 갤럭시는 평범한 직원이었던 그를 사장 자리에 앉혀줬다.
모바일사업에 대한 애정은 대표이사이자 DX부문장이 된 지금도 마찬가지다. '무게감 있는' 명함이 두 개 더 생겼지만, 여전히 그에게 친정은 MX사업부고, 갤럭시는 자식 같은 존재다.
아무리 열심히 잘 키운 자식이라 하더라도 세상에 내보내 제3자의 평가를 받기까지 걱정도 많고, 마음도 졸였을 것 같다. 부모 마음은 다 똑같을테니까.
특히 이번엔 원가 압박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다. 그만큼 성능이 개선된 것도 맞지만, 가격 인상이 소비자 선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소가 아닌 건 분명하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MX사업부장이 아닌 DX부문장이자 삼성전자 각자 대표로서의 노 사장이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올해 MX사업부를 넘어, DX부문의 위상과 존재감을 책임질 '대표 선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두 개의 회사가 합쳐져 하나의 법인을 이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구조다. DX부문(모바일·가전 등)과 DS부문(반도체) 간 경계가 명확하고, 대표이사도 다르다.
두 부문은 올해 초 각자 대표인 노 사장(DX부문장)과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이 각각 신년사를 발표하는 등 더욱 선명히 노선을 구분 짓기 시작했다. 사업의 본질과 경영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였다.
최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업 가치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그와 비례해 주가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때 '4만전자'라고 조롱받았던 주가가 지난달 27일 장 중 22만3천원을 찍는 등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의 호재지만,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부문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린다. 최근의 활약은 DX 아닌 DS부문의 기여도가 훨씬 크다.
DX 총괄인 노 사장으로선 회사의 승승장구가 반갑고 기쁘지만, 마냥 좋아만 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오히려 DX부문 역시 DS 못지않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사업부별 성적은 성과급에 반영돼 임직원 사기 및 조직 분위기와도 직결된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갤럭시 S26은 올해 삼성전자 DX부문이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카드'로 평가된다.
또 다른 축인 가전(DA)은 중국의 거센 추격과 소비 심리 악화 등의 여파로 단번에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 TV(VD사업부)와 네트워크 등도 현상 유지가 최선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갤럭시 S26은 노 사장이 작년 말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정식 DX부문장에 부임한 이후 처음 내놓은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친정(MX)에서 경험한 성공 방정식을 DX부문 전체에 적용해 실적 개선을 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개인으로서도 '갤럭시 신화'에서 한 발 더 앞으로 나가기 위해선 이번에 의미 있는 '트랙레코드'를 쌓아야 한다. 여러모로 '흥행'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MX사업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저력을 보여줬다. DS부문이 '반도체의 겨울'을 만나 제대로 힘을 못 쓰던 시절 꾸역꾸역 실적을 밀어 올린 게 갤럭시 스마트폰이었다.
이번엔 정말 초반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외신들 사이에선 "애플이 삼성의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따라 해야 한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S26 시리즈로 전작을 뛰어넘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던 노 사장의 자신감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산업부 유수진 기자)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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