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불안에 지수 급등락 속 자금 이탈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위기로 유가 불안 등이 고조되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뭉칫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는 하루 만에 2천509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수치다.
지난달 13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순유출로 돌아선 것으로, 2015년 4월 24일(-2천711억 원) 이후 약 11년 만에 일별 최대 순유출 규모다.
지난주(3월 3일~3월 5일) 코스피는 중동 사태 격화로 급등락했다. 지난 3일에 지수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4일에는 698.37포인트(-12.06%) 급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됐다. 이후 5일에는 490.36포인트(+9.56%) 급반등했다.
처음 이틀 동안에 지수 낙폭이 클 때는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자금이 몰렸다.
실제 지난 3일 지수가 7% 넘게 하락한 3일 1천936억 원이 유입했고, 12% 넘게 폭락한 4일에는 96억 원이 들어왔다. 지난 3일 설정액은 2월 말 이후에 하루 순유입 규모 중 가장 많았다.
5일 지수가 반등했지만, 중동 사태가 강대강 무력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실물 경제까지 파장을 미치자 자금은 대거 빠져나갔다. 이에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는 지난주 3거래일 동안 477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관 투자자 혹은 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사모펀드 시장도 자금 순유출을 겪었다. 지난주(3일~5일) 순유출 규모는 총 1천297억 원이었다.
주간으로도 국내 주식형 사모펀드는 7주 연속 자금 이탈이 지속됐다. 지난 1월 16일 이후 누적 1조4천419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이란발 중동 지역 정세에 따라 국내 증시로의 자금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유가 상승,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신흥국 시장 약세의 패턴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며 "국내 증시는 연초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까지 겹치면서 타국 대비 큰 낙폭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신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동 전쟁의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방향성 탐색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강경한 태도와 지상전 장기화 시나리오는 증시의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TV 제공]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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