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지난해와 달리 올해 1분기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성 증권을 찾는 발길은 뜸했다.
지급여력(킥스·K-ICS) 비율 관리를 위해 그동안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적극 활용하던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내년 기본자본 킥스 비율 규제 도입으로 주춤한 모양새다. 다만, 조기상환(콜옵션) 물량이 있는 만큼 자본성 증권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고 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보험사들의 원화 자본성 증권 콜옵션 행사 물량은 2조8천685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보다 2조원가량 많은 규모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보험사들은 2025년 8조9천445억원의 자본성 증권을 역대 최대 조달하며 절반가량인 4조7천250억원이 작년 1분기에 집중됐다.
그러나 올해 1분기에는 DB손해보험과 흥국화재가 부채자본시장(DCM) 문을 두드렸다.
DB손보는 지난달 4천420억원가량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찍었다.
DB손보는 지난해 기본자본을 충족하는 자본성 증권을 업계 최초로 총 8천670억원 규모로 발행하면서 한도를 거의 소진해 보완자본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는 오는 6월 후순위채 4천990억원의 조기상환 물량을 보유 중이다.
흥국화재의 경우 지난 2021년 3월과 9월에 사모 시장에서 6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5년 콜옵션을 걸었다. 이에 흥국화재는 킥스 비율 방어를 위해 이달 1천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나서며 오는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흥국화재의 작년 3분기 말 킥스 비율은 경과 조치 전 174.1%, 조치 후 220.4% 수준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선제 관리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같은 기간 기본자본 킥스 비율은 42.1%로 금융당국의 규제 기준인 50%를 밑도는 만큼 향후에는 기본자본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화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천5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1% 급증하면서 이익 체력을 회복하고 있다.
메리츠화재도 올해 후순위채 발행 예정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최대 5천억원으로 설정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내년부터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 50%를 밑돌면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하는 규제가 시행되지만, 경과조치 기간을 2035년 말까지 둔 만큼 올해도 자본성 증권을 적절히 활용한 킥스 비율 관리가 병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험사들이 차환 목적 외에 신규 발행을 꺼리면서 지난해와 '온도 차'가 확연히 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기본자본 중심의 규제 강화에 돌입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 의지가 한풀 꺾인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부 이윤구 기자)
[촬영 임성호]
yglee2@yna.co.kr
이윤구
yglee2@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