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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내연기관차에 비해 우월한 전기차의 연료비 절감 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면 한동안 침체했던 전기차 수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높은 유가가 자동차 구매를 포함한 소비 심리 전반에 타격을 주는 만큼 그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9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4월물)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영향에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한때 11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주 유가는 35% 오르며 1983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을 나타냈다.
기름값이 고공행진하면서 전기차의 경제성에 주목하는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는 초기 구매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높지만, 연료비를 비롯한 유지비 측면에서는 우월하다. 1킬로미터(km)당 연료비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많게는 3~4배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더라도 가정에서 전기차를 충전해 사용할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상당한 연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처럼 유가가 100달러를 웃돌면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전기차의 우월성이 더욱 돋보일 수 있는 셈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요새 테슬라와 BYD가 앞장서서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어 현대차그룹도 이를 따르고 있었다"며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차를 구매하려던 사람들도 전기차를 한 번쯤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제조업 전반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내구재인 자동차 소비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력비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과 전기차 수요 재차 둔화 우려 등 각각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기업들의 주가에 대해 장정훈·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터배터리 행사를 통한 특정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테마가 형성될 가능성과 유럽의 산업가속화법안 등에 따른 긍정적 움직임을 생각해 볼 수도 있지만, 지정학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시장 불안감이 커진다면 주가 변동성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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