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궁지 몰린 빚투] 신용 막히자 스탁론·마통으로…주식 레버리지 '풍선효과'

26.03.09.
읽는시간 0

반대매매 공포에도 여전한 수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증권사 신용융자 한도가 잇따라 소진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스탁론이나 마이너스통장(마통) 등 다른 레버리지 자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사를 통한 신용거래가 사실상 막히자 금융권 전반으로 투자 자금이 확산하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6천945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2개월 만에 6조 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신용융자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리는 자금을 말한다.

이에 따라 신용융자 한도가 소진된 주요 증권사에서는 신규 신용융자 대출이 제한되고 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신용거래융자를 취급할 수 있다. 잔고가 한도에 근접하면 신규 대출을 제한하거나 담보 비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관리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신용융자거래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KB증권은 지난달 26일부터 신용융자 매매 한도를 축소했으며, 증권담보대출은 일시 중단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5일부터 예탁증권담보대출을 일시 중단했다.

신용융자가 막히자 개인 투자자들은 대체 레버리지 수단으로 스탁론이나 은행권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연계신용대출(스탁론)은 증권사와 제휴한 저축은행·캐피탈 등 금융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구조는 신용융자와 유사하지만, 증권사의 신용공여 규제와는 별도로 취급된다. 증권계좌 평가금액의 최대 3배,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할 수 있다.

다만 스탁론도 대출 잔액 소진에 따른 서비스 중단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신증권은 지난 1월 대출 잔액이 모두 소진된 한화저축은행의 요청에 따라 퓨처스탁론, 퓨처스탁론(대환), 굿스탁론, 굿스탁론(대환) 등의 취급을 중단했다. 지난해 9월에는 OK저축은행을 통한 스탁론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각종 증권사와 제휴한 KB저축은행의 KB스탁론, KB W스탁론 등도 판매가 중단된 상황이다.

이에 대출 규제를 우회할 수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을 활용한 주식담보대출로도 빚투 수요가 번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P2P 업체 46곳의 대출 잔액은 1조8천307억 원으로 전월 대비 5.2% 늘었는데, 주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월 27%에서 41%로 급증했다.

빚투 수요로 인해 은행권의 마이너스통장도 증가세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지난 5일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7천2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39조4천249억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천978억원 급증했다.

잔액 규모는 역대 월말과 비교해 2022년 12월 말(42조546억원) 이후 3년 2개월여 만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월간 증가 폭도 2020년 11월(2조1천263억원) 이후 5년 3개월여 만에 가장 크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저금리 환경에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주택 구입)과 빚투가 한창 늘던 시기였다.

지난주 '검은 수요일'에 이어 이날 '검은 월요일' 등 최단기간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반대매매 등이 나오고 있지만, 이란 사태에 따른 증시 급락을 저가 매수, 물타기 기회로 인식한 고객들의 머니무브(자금 이동)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대 수준까지 상승한 신용잔고는 시차를 두고 반대매매로 돌아올 수 있어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송하린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