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일본 정부가 석유 비축기지에 비축해둔 원유의 방출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원유 수송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에는 국가 석유 비축기지 10곳이 있으며,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OGMEC)가 맡아서 관리하고 있다. 민간이 운용하는 비축기지는 별도로 존재한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석유 비축분의 방출을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산업성 간부는 "결정이 내려질 경우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정유사의 재고 상황과 유조선 운항 상황 등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원유 수입의 90%는 중동에서 들어온다. 대부분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중동에서 일본까지 유조선 운송에는 약 20~25일이 걸리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되도 즉시 공급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은 정부와 민간 보유분을 합쳐 일본 수요의 약 254일분에 해당하는 원유와 석유 제품을 비축하고 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협조해 약 2천250만배럴의 원유를 방출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만일 이번에도 원유를 방출할 경우 국제 공조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일본 국내 수급이 크게 악화할 경우 일본 단독으로도 원유 방출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 정세 악화에 대한 우려로 이날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장 중 한때 30% 급등하며 12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요 7개국(G7)이 비상 석유 비축량을 공동으로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상승분을 축소하며 오후 4시 4분 현재 전날보다 15.35% 오른 104.38달러에 거래됐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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