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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지 몰린 빚투] 개미 자금흐름 집중 모니터링…금감원, 현미경 리스크 관리

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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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중동사태 여파로 9일 코스피에 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난 4일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시장의 거래가 중단된 셈이다.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롱'에 힘을 싣고 있다. 이날도 개인투자자들은 4조6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당국도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이세훈 수석부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지난주에 이어 연일 시장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주 금융위는 사무처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 금융시장반'을 즉각 구성해 관계기관과 함께 시장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날 금감원은 그간의 감독 기조에 발맞춰 금융사의 리스크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건전성 악화 문제 등 업계 리스크를 살폈다.

이와 함께 주가·금리·환율 등이 연계된 상품에 대한 리스크 요인도 점검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제 대응도 당부했다.

특히 금감원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투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까지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는 매도 우위 포지션을 보였다. 이들이 던진 물량을 소화한 건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이날에만 4조6천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주에는 10조원 이상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단 6거래일 만에 개인투자자가 15조원 이상의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이례적인 흐름이다. 2020년 이후 월별 수급 주체를 살펴보면, 개인투자자가 한 달에 10조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한 건 2020년 3월(11조1천억원)과 2021년 1월(22조3천억원)에 불과하다.

당국이 우려하는 건 신용융자 및 한도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다. 금융감독원은 중동 사태로 시장이 폭락한 지난 3일 곧바로 주요 증권사에 신용거래융자 규모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잔고는 올해 1월 말 처음으로 30조원을 넘겼다. 연초 이후로만해도 6조원 넘게 불어난 규모다.

신용융자 한도를 모두 소진한 증권사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주부터 신용융자거래 신규 매수를 일시 중단했다. 다른 주요 증권사도 융자 매매 한도를 축소하거나, 일부 담보대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증권사를 통한 조달 채널이 막히자 개인투자자들은 은행의 문도 두드리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의 잔액 또한 월말 기준으로 2022년 12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점검이 개인투자자의 '빚투' 확대 과정 전반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다만 신용융자 등은 규제 틀 안에서 운영되는 만큼, 증권사의 영업 행태보다는 투자 수요 급증에 따른 레버리지 흐름을 점검하는 성격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신용거래를 통한 투자 자금이 반대매매로 이어지며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운다.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빠르게 불어난 만큼 시장 충격이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개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DS투자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개인 자금의 이탈을 고려할 때 2020년 시기와 비교해 기술적으로 최대 27조원가량의 추가 매수 상방이 열려있다. 연구원들은 이번 사이클에서 성과급 등 비정기적 소득이 신용대출 상환이 아닌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다.

개인투자자 손실 (PG)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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