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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유가 진정에 단순매입까지

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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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0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 국제유가 급락세와 한국은행의 단순매입 효과로 다소 진정된 분위기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간밤 국제유가는 아시아거래에서의 폭등세를 대부분 되돌리면서,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3.87달러(4.26%) 상승한 배럴당 94.77달러에 마감했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고공행진하던 유가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영국, 독일, 프랑스 등 G7의 재무장관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화상 회의 직후 공동 성명에서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 예를 들어 비축유 방출을 포함한 필요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조만간 끝날 수 있다는 뜻을 재차 시사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방송 CBS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거의 완료됐으며, 상당히 그렇다"며 전쟁이 곧 끝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서는 현재 선박들이 통행하고 있다면서도 "장악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면서 미 국채 금리는 강세로 돌아섰다. 전 거래일 대비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5bp 내린 3.5400%, 10년물 금리는 4.3bp 내린 4.0980%를 나타냈다.

이같은 우호적인 글로벌 요인에 더해 국내 수급 호재도 있다.

전일 장 마감 이후 한은은 3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여 만이다.

대상 종목은 3년 지표물인 25-10호, 10년 지표물인 25-11호와 함께 3년 바스켓채권인 25-4호, 10년 바스켓채권인 24-13호다.

특히 25-4호는 원월물의 바스켓채권이기도 하다. 이날 교체되는 5년 지표물인 25-8호도 포함됐다.

전일 오전 중 이재명 대통령이 중동 상황 관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선제적으로 준비하라고 지시하면서, 한은의 실제적인 액션이 머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한은의 단순매입 규모와 대상 종목 모두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의 단순매입과 달리 이번에는 지표물과 바스켓채권으로 채워지면서, 시장 안정에 대한 한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설 연휴 직전부터 2월 금융통화위원회까지 정부와 한은의 채권시장 안정 의지가 강하다는 시장 인식이 많았다가,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발발 이후 다시금 주식과 환율에 밀려 다소 옅어졌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를 계기로 시장 심리가 다소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같은 수급상 재료에 더해 이날은 일부 국고채의 만기도 약 27조원 규모로 도래한다.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환된 원금이 어느 구간으로 유입되느냐에 시장이 주목할 듯하다.

이와 함께 2년물, 5년물 및 30년물 등 일부 국고채 지표물은 교체를 맞이한다.

오는 17일에는 국채선물 만기도 앞두고 있다. 이미 외국인은 지난주 후반부터 롤오버(월물교체)를 다소 진행하고 있다. 이번주 후반에 가까워질수록 롤오버가 바쁘게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이 제기된 점은 다소 경계감을 준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유가 급등과 관련, 유류 소비자에 대한 직접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 예산안 편성 가능성에 대해 "재원이 필요하면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식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반도체 기업의 실적 호조로 올해 법인세를 중심으로 초과세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적자국채 발행 없이도 추경 재원 마련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작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지난 1월에 발표된 속보치에서는 작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3%, 연간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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