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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동 지역의 분쟁이 길어질 경우 카타르가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인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조선사의 선박 건조 계약은 금액의 대부분을 인도 시점에 지급받는 '헤비테일(Heavy Tail)' 방식이 많기 때문에 인도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조선사들의 매출과 재무 상태에도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카타르가 이번 중동 사태로 인도 지연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냈다.
현재 국내 조선3사(HD현대중공업[329180], 한화오션[042660], 삼성중공업[010140])는 총 64척의 카타르 LNG선을 수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기준 지난 2월 LNG운반선 1척의 가격이 2억4천850만달러(약 3천690억원)인 것에 대입하면 약 159억달러(약 23조6천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한영수 삼성증권 팀장은 "문제는 카타르가 대규모 LNG선 발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점"이라며 "카타르가 LNG선 인도 일정 지연을 요청할 경우, 조선사들의 단기 매출에도 부정적 영향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인도 지연 및 실패 리스크는 조선 업계가 호황이던 최근 몇 년 사이에도 심심치 않게 불거진 위험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공시를 통해 선사가 최종 분할금 납입에 실패했다며 2023년 6월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한 약 1천200억원 내외의 원유운반선 한 척을 인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선수금을 이미 수취했고, 선박을 매각해 비용을 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제재와 관련해 LNG선 6척에 대한 계약 취소와 중단이 발생했다. 이 중 3척은 건조를 완료해 매각을 물색 중이고, 나머지 선박은 한화오션의 부담으로 건조 중이다.
한화오션은 최근 공시한 자료에서 "해당 미인도 선박의 매각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고 자산이 증가하게 된다"며 "또 매각이 이뤄지더라도 재고자산 가액 대비 낮은 가격에 매각이 될 경우 자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인도 리스크는 조선사의 계약이 대부분의 대금을 인도 시점에 수취하는 헤비테일(Heavy-tail) 방식이 많기 때문에 더 확대될 수 있다.
헤비테일 계약에서 인도 시점에 수취하는 잔금은 전체 계약 금액의 약 6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카타르 발주 물량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번 중동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은 탱커와 LNG선의 수요를 촉발하기 때문에 조선업의 전반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에 따른 프리미엄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으나, 후방 산업에 초래될 수급 병목에 대한 긍정적 요인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라며 "적법한 선박 건조의 유일한 통로는 국내 조선업체"라고 설명했다.
jhhan@yna.co.kr
한종화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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