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코스피 상승기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대거 이동하며 수신 방어에 어려움을 겪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계기로 다시 단기자금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중동 리스크로 증시가 조정을 겪자 투자 대기자금을 겨냥해 파킹통장과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올리며 수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일부 저축은행의 파킹통장 금리는 최고 연 8% 수준까지 올라섰다.
KB저축은행의 '팡팡 미니통장'은 30만원 이하 소액에 대해 기본 연 6%, 일정 요건 충족 시 최고 연 8% 금리를 제공한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 'OK피너츠공모파킹통장', 'OK읏맨 서포터즈통장' 등도 최고 연 7% 금리를 내걸며 단기자금 유치에 나섰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통장' 역시 높은 금리를 앞세웠다. 계좌당 200만원까지 최고 연 5% 금리를 제공하며, 1인당 최대 5계좌(총 1천만원)까지 개설할 수 있도록 했다.
파킹통장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해 단기간 자금을 맡겨두는 데 활용되는 계좌로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증시 변동성이 커질 때 투자자들이 잠시 자금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단기 대기자금 수단으로 꼽힌다.
저축은행들이 이 상품의 금리를 높게 책정한 것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대기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 속에 투자 자금이 증시로 이동하며 수신 기반이 약화됐던 만큼, 시장 불안이 커진 틈을 활용해 자금 유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금융시장에선 단기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22조9천613억원으로 집계됐다.
중동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달 말보다 8천327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현금을 쌓아두거나 단기 금융상품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파킹통장뿐 아니라 정기예금 금리도 최근 소폭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09%로 집계됐다.
개별 저축은행들도 금리 경쟁에 나서는 분위기다.
모아저축은행의 '생일축하회전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연 3.35% 수준이다. 동양·조흥저축은행은 연 3.34%, JT저축은행과 참저축은행은 연 3.32% 금리를 제공한다. CK·HB·바로저축은행 등도 연 3.31%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이 단기자금 유치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파킹통장은 높은 금리를 제공하더라도 적용 한도가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전체 수신 규모를 크게 늘리기보다는 투자 대기자금을 유입시키는 역할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선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단기 대기자금을 둘러싼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증시가 다시 안정세를 보이면 이러한 자금이 재차 증시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어 저축은행의 수신 기반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파킹통장이 전체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투자 대기용 단기 자금을 잡을 수 있는 상품이라 각 사가 공을 들이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는 동안 이런 자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sg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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