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AI 인포그래픽]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정수인 기자 =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의 핵심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꼬이면서 국내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중동으로부터 들여오던 나프타 수급이 차질을 부르며 석화업계는 원가 부담과 공장 '셧다운' 위기에 봉착했고 나프타 생산업체인 정유업체는 상대적으로 경쟁 압박을 더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시사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석화업계, 나프타 원가부담·공장 셧다운 위기 등 '이중고' 직면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동 전쟁 이후 국내 석화업계는 나프타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원활하지 못한 탓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중동산 나프타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다. 수입 물량의 54%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국내 나프타는 국내 정유사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물량과 수입하는 물량이 각각 절반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프타 수급 꼬임으로 국내 석화업계는 나프타 원가부담과 공장 셧다운 위기 등 '이중고'에 직면했다.
석화업계에서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은 나프타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데 나프타를 제때 구하지 못해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셧다운'을 피하고 있다.
공장 가동이 멈추면 재가동까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탓이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도 시간과 돈이 들고 재가동하려면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며 "그래서 보통 공장을 잘 멈추지 않고 가동률 조정부터 먼저 한다"고 말했다.
공장 가동률 하락 등으로 회사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또 석화업계는 나프타를 구한다고 해도 원가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
석화업계 다른 관계자는 "에틸렌 등의 생산이 줄어드는 만큼 회사 수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적게 생산해도 고정비 등 운영비용이 나가는 탓"이라고 말했다.
◇ 정유업계, 나프타 마진 확대 속 석화사업 '주시'…트럼프, 종전 가능성 시사
반면 국내 정유업계는 나프타 마진 확대 등으로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에서 나프타 정제마진은 톤당 173달러로, 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생산하는 정유업계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
물론 정유업계에 호재만 있는 게 아니다. 에쓰오일과 GS칼텍스 등 정유업체가 대부분 정유사업과 석화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탓이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정제마진 상승 등으로 석화업계보다 더 나은 상황이라고 업계는 설명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유회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판매하는데 나프타 정제마진이 상승해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며 "정유회사 내 석화사업의 부정적인 측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유회사들은 나프타를 생산해 석화사업에서 자체적으로 쓰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가능성을 내비침에 따라 정유업계와 석화업계는 중동 전쟁 종료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며 "일정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종료 시점과 관련해 이번주냐는 질문에는 "아니다"고 답했다.
ygkim@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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